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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싫다가도 ..


BY 민준맘 2005-11-12

내일은 내 생일이다

우리나이로 서른여덟.

 

친정엄마가 안계시니 생일도 별 의미가 없는듯하고,,

 

아침에 출근한 남편이 전화를 했다

 

일어났나?라고 묻는다

아직잘까봐 ,,그게 궁금해서 전화했냐?하고 퉁명스럽게 쥐박았다

여섯시에 출근하는 남편을 보내놓고 늘 한잠씩 더 자는 나를 아는 남편이다

설마 내가 그것때문에 전화를 했겠냐,,

모 호텔에 예약을 하려고 한다 내일이 자기 생일이니 그기서 하루보내자 라면서,,헐~

야,,적어도 호텔이면 하루자는데 얼마래?

십오만원..

난 속으로,,지럴허네,

야,신랑아,,그 돈 날주고 걍,,집에서 자자

ㅎㅎㅎ

 

신랑은 알아서 하마 하면서 전화를 끊네,,

 

쬠있으니 시~미 전화.

내가 너그집에 들리마,,

했는데,,,

퇴근하던 고모가 대신 들렀다

시미가 보내신 보따리를 들고,,,

 

울 시미 (시어머니시어머니시어머니빨리부르면 시미가 되더라,,)

보내신 보따리를 풀어보니

찹쌀 두되.팥 반되정도.봄에 뜯은 고사리 한뭉치. 새끼무우두개. 밥에 얹으라는듯 깐밤 한봉지

봉지봉지 싸서 보냈다.

 

하하하하,,,

넘 귀여우신 울 시미..

 

물론 내 생일 열흘뒤엔 신랑생일이다.

내생일 잘 해먹고 신랑생일도 잘 챙기란 말씀이쥐,,,

 

난 결혼후 신랑생일에 항상 한상차려 시미랑 고모네 식구초대했는데,,

올해는 그럴까 말까 생각중이다.

 

어쩌면 친정 피붙이도 잊어버리고 지나가버리는 생일을

잊지 않고 해마다 봉지봉지 챙겨주는 시미가 있어 시집온맛이 난다.

사는건 뭐,,그저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