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65

저도 드뎌 사장됐어요..ㅎㅎㅎ


BY 능소니 2005-11-12

저도 드뎌 제 이름으로 된 사업체(?)를 가졌네요.

조그만 건축설비 사무실이지만 제 이름으로 등록을 했거든요.

남편앞으로 농협 정책자금이 많아서

남편이 사업자등록을 내면 대출금상환 독촉이 들어오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제 앞으로 사업자등록을 냈답니다.

개인사업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었는데,

주변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정말 힘들게 사업체를 냈네요.

사무실이 없으니까 일이 들어오는것도 한정돼 있고,

때마침 우리가 세얻은 가게 주인이 평소 우리를 이쁘게 보셔서,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면서

보증금도 없이 월세만 13만원씩 내라고 선뜻

계약을 해주시네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큰길가에 있는 상가라 받으려고만 하면 제법 비싸게 받을텐데.....

주인아저씨 말씀인즉,

"생판 모르는 남한테도 봉사를 하고 나눠주는데,

힘들지만 열심히 사는 이웃한테 사랑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냐"

하시네요......ㅜ.ㅜ 감사감사....

종교는 달라도 그분의 그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닌가 싶어요.....

다행히 시누이남편이 또 첫달치 월세를 내주시고,

우리 구역장님네 일을 며칠 다녔는데

그댁에서 또 일당보다 웃돈을 얹어서 개업하는데 보태라고 주시구.....

주변에서 다들 축하한다면서 뭐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해서

그저 고맙기만 해요.

아직 개업하기까지 일주일 남았는데,

그동안 아이 놀고 재울만한 자리도 한쪽에 꾸며야 하고,

TV도 어디서 중고라도 얻어다 놔야 아이들이 놀을수 있을테고,

컴퓨터는 다행히 시누이네 안쓰는게 있어서 해결됐는데...

책상에, 전화에, 소파에........ㅜ.ㅜ

필요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간판이며 그밖의 것들은 다 해결됐어도

자잘한것들이 어찌나 손이 많이 가는지.....

그래두 이제 희망이 보이니까 행복합니다.

이 월 13만원짜리 조그만 가게가 초석이 되어서

정말 돈 많이 벌고 받은만큼 남들에게 베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맨손쥐고 정말 제 머리와 남편의 기술만 가지고 시작한 사업인데,

여러분들이 도와줘서 매일 힘들면서도 행복합니다.

부디부디 일 많이 들어와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구요,

여러분들도 다들 축하해 주세요.

저 이제 부자되면 여러사람 도우며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