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살면 살수록 답답해지네요.
우리남편 이조시대 무뚝뚝한 남자에요.
결혼전에야 당연 쪼매 잘해주고
(여자들이 그 쪼매 잘해주는거에 감동하잖아요)
애기가졌을 땐 쪼매 더 잘해주었죠.
그런데 시댁분위기가 그래요
남자는 돈하나만 벌어오면 떙이다 생각해요.
그래서 맞벌이할 때도 열받아서 때려쳤어요
아무리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웃으면서 자기야 집안일좀 분담하자 아무리
좋게 요청해도
소용없더라구요.
맞벌이 할 떄도 손하나 까딱안하고
임신했을 때도 손하나 까딱안하고
남편이 결혼 오년동안 설거지는
한 세네번
청소도 한 그정도 되요.
그리고 남자가 설거지하면
뭐 떨어진다고 ? 생각하는 남자라
애기낳고 남들 많이 하는
아기띠 있죠?
그것도 안해요.요새 아기아빠들 많이 하던데...
그래서 쇼핑하러 갔다가도
힘들다고 아기안고다니기 힘들다고
팔 떨어진다고 금새 집에 와요.
애기낳고 애기 우유한번을 안타요
그것도 엄마가 하는거래요
누구는 새벽에 (저같은 잠탱이)
애기 우유먹이러 일어나고싶겠어요
다 정신력으로 버티는거죠
그럼 자기가 주말같은 때는
새벽에 일어나서 애기 우유좀 먹일 수
있는거잖아요
사람이 융통성이 없어요
그건 여자가 하는거라고 자기는
잠만 쿨쿨 자요.
애기낳고도 당연 집안일 손하나 까딱 안해요.
요새 남자들 많이 자상해졌다고 하죠?
티비에서도 한국남자들 달라져야 산다는
프로도 봤는데
우리집 남자는 달라질 기미 없어요.
이제 권태기인지 남편이 집에있음 숨이 막혀요.
술먹고 코골고 자는 모습도 보기싫고
주말마다 시댁가자는 것도 싫고
시댁안가는 날 오년내내
어디가자는 말 (처가는 더욱 )
들어본 적 없어요.시댁갈 때는
노래불르면서 가고 뭐 살거 있다고 차끌고
마트가자는 날은 가기 싫어 억지로 갔다가
빨리가자는 통에 그냥 들어오죠.
이젠 거의 마트도 안가네요.
아무튼 요새 자상한 남자도 많은데
눈에 뭐가 씌여 무뚝뚝하고 말없는 남잘 골랐는지
요새 너무 애키우기 피곤해서
(6개월)
딱 일주일만이라도 어디 멀리서
혼자 지내고싶어요.
밥도 먹기싫고 애기낳고 겹쳐지는
내배도 보기싫고
(운동해도 애기배는 진짜 안빠지네요)
애기 이유식도 억지로 해먹이고
도대체 요새 내가 왜이런지
모르겠어요.
남편만 보면 답답하고
이렇게 하루종일 애하고 지지고 볶는 것도
답답하고 나이한살한살 먹는 것도
참 가슴이 허하네요.
힘들다고 해도
그냥 힘들지?라는 이해와 위로를 바라는데
자긴 언제나 더 힘들다는 소리만 할 뿐
말주변 없는 남자에게 그런 위롤 바라는게 무리겠죠
그리고 연말병이 있어서요
연말과 연초에는 항상 그래요
직장 때려치고 사업을 하던지
아니면 택시를 몰아야겠대요
참나 자기처럼 무뚝뚝하고 자존심 강한
사람이 택시를 어떻게 몰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