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겨울밤에 중2 였던 딸아이가
처음보는 여학생을 친구라며 데리고왔다.
우리집에서 자고가려면 부모님과 통화를해야한다는 내게
딸아이는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강한표정 그러나 떨리는 눈빛)
허락을 받았다며
나와 그애부모와의 통화를 저지했다.
"너 진짜 가출하거나 그런거 아니지?"웃으며 물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
다음날아침에 레슨을 하고있는데
두남자가 찿아왔다.
"여기 **네집 맞지요? 여기 ##가 와있지요?"
그들은 사이버..경찰이라고했고
난 숨이막혀 죽는줄알았다.
딸과 그아이는 컴퓨터를통해 알게된 친구였고
그전날 그아이가 가출해서 갈곳이없다는말에
울딸이 우리집으로 오는게 제일 안전할것같아서
데리고온 피차 처음으로 만난사이였다.
우리집을 추적해서온 싸이버..경찰들도 대단했고
얼굴도 모르는아이를 재워주려고 만나서 데리고온
울딸도 대단했고....(크게 야단치지는않았다.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하지않은것에대한 내 마음만 이야기했다.)
또 울딸을 크게 나무라지않은 이유는
그아이가 사춘기절정에 있었기때문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걸쭉하고 재미있는입담의 그녀가
집을 나왔다는글에, 춘천으로 올지도 모른다는글에
난 "어디서 재워야되나"를 생각했다.(그것이 춘천사는 아컴친구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식없음에 며칠간 마음 한구석이
깜깜하다.
난 사춘기도 아닌데...
딸도 나처럼 얼굴도 모르는 친구를 걱정했을꺼다.
사춘기여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했던거다.
내가 컴을 통해 친구를 만나게되며
당시의 딸아이를 이제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당시엔 컴으로 만나는친구라는걸 부정했고
굉장한 불신을 가졌었다
우리가 기계를 통해 만나지만
사람의 마음으로 만나고있다는걸
확실히 느끼게해준
외뭐시기님은 도대체 어디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