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핸드폰이 있지만 캔디폰이다.
오죽하면 아들이 핸드폰 메인화면에다
전화야 와라 라고 집어넣을까
솔직히 장만하고 싶어 장만한게 아니라
얼마전 남편의 바람으로 힘들었을 때
남편핸드폰 만지다 머리가 뽀개지는것 같았던
경험으로 만일을 위해 준비해두었다.
어제 밤에 폰게임하려고 열어보니
메세지가 있다. 12월 건강하게 잘 보내라고
이름이 우리 아들 이름 한글자가 똑같다 성도 없이
이녀석이 친구폰으로 장난했나 싶었는데
작은아들이 메세지 내용보고
엄마 형아는 이런내용 절대 안보내
난 혹시 이런식으로 메새지 보낸후
궁금해 연결하면 고액전화요금 챙기는 업소
아닌가 싶었는데
남편이 그런번호는 060등
다른번호가 뜬다나
궁금해서 늦은 시간인데도 전화를 연결했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 '헉'
밤늦게 죄송한대요.
메새지가 들어와서요 낮에 왔지만 지금 확인하고 전화했습니다.
누구세요.~
저 00 입니다.
그때서야
아~````
죄송합니다. 누군지 몰라서 궁금해서리 밤늦게 전화했어요.
회장님이시군요.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겟습니다.
전화를 끈고
남편에게 "당신과 같이 만났던 내모임 희장이야"
그리곤
"이분 서울에 오는데 아마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나봐
이렇게 인사 넣어야지 갑자기 모임한다고 나오라고 하면 안나오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다.
연말에 모임잇는것은 내가 아는 사실이지만 누가 물어보았나 내가 왜 변명을 하고
빨개지면 오해할 텐데 하니 갑자기 열이난다.
내가 얼굴을 안 봐서 그렇지 아마 목까지 빨개진것같다
ㅜ.ㅜ 남편 내 얼굴을 의아하듯 쳐다보곤 무심히 얼굴을 돌린다.
'죄진것도 없이 내가 왜이래
뭐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남편이 바람폈을 때 얼마나 화가나는지
나도 필까싶어 내 상상속에 바람피는 상대로
집어 넣었던 수십명의 명단중에 한분이
전화온것만으로도 이리 당황하고 해메는데
혹여 개인적으로 바람은 커녕 만나기만하면
난 아마 다 들통나고 두려움에 떨면서 살것같다.
도대체 바람피면서 생활에 활력을 준다는 인간들은
얼마나 강심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