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네요
물오르는 향내 뿌리고
연약하고 예민한 엽맥葉脈
공기 속에 가볍게 떨던
그 언제였던가?
분분한 낙화落花는 그 언제였던가?
초록 잎 꿰뚫고 나온
꽃잎, 초록 물 키워내던
나의 두근거림은
아직도
작은 가슴에서 따뜻하게 흐르고 있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저 발가벗은 목련 나무
나의 삶을 하늘로 날려버렸구나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오늘밤
첫 눈이 온다는데
순결한 목련 나무
가지마다 달아 놓은 설화를 보면
다시 .
네 순결한 사랑을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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