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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요


BY 큰언니 2005-12-11

12월 12일 제 귀빠진 날이랍니다. 제 성격이 어떠냐하면 덤벙대는 코끼리와도 같답니다. 항


상 생일기억은 황송하게도 남편과 시부모님이 기억하시고 챙겨 주시네요. 사실 이렇게 대


받으면서도 그렇게 고마운줄 모르고 살아왔답니다, 철딱서니라곤 없었는데요 지금 해외에서

 

살다 보니 이곳아컴방에 자주 들러서 여러분들 속상한 이야기들 너무 많이 읽다보니 저의 안


일하고 태만한 평소의 행동과 생각들을 자꾸 곱씹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서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그래가는 중이랍니다. 참고로 제 남편은 외국 사람이구요, 그래서

 

사실 제 친구들(우리나라친구들) 과 연락하거나 이곳에서 속상한 얘기들 읽어보면 정말 저

는 할말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들답니다. 시댁과의 불화도 없구요 (시부모님연세가 아버님

 

84세 어머님 85세가 되시거든요, 남편이 막내에 늦둥이라서요) 저희가 지척에 사는데요 처

 

음 의도는 부모님 연로하시니까 도움이 될까해서 3년 전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는데 이건 반

 

대의 상황이 되었어요. 항상 도움 받는 쪽으로요, 저희 신랑 한국에서 근무할때도 부모님 연

 

로하시니까, 이때밖에 기회가 없겠구나 싶어 비행기표 보내드렸거든요, 그래 한국여행 3주

 

하시고 본국(노르웨이) 가시곤 돈 부쳐주신 분들이예요, 저희가 그렇게도 사양했건만 애들

 

이 돈이 어디있냐고(참고로 남편 41세, 저 36세) 하시면서 고집대로 (?) 하시던대요. 암튼 저

 

희 시부모님자랑 하려면 사실 끝이 없답니다. 저 이곳 말 배우러 랭귀지스쿨 다닐때도 하루

 

도 빠짐없이 손주놈 (당시 6개월부터 14개월) 봐주셨구요 제가 아침에 애기 맡기러 간다치면

 

절대 못오게 하시고 두분이 함께 오시거나 한분만 오셔서는 애기데리고 가셔서 하루종일 뒤

 

치닥거리하시곤 하셨지요. 저 아침에 바쁘다고 못오게 하셨어요. 근데 요즘 가끔 어머니 아

 

버지 돌아가시면 어떡할까 하는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가슴도 답답해

 

져오네요. 물론 저한텐 귀여운 자식놈들 과 자상하고 항상내편인 남편이 있지만 어머니 아버

 

지완 또 다른 정이 있거든요 무엇으로도 대신할수 없는특별한 사랑이요. 암튼 저희 친정엄마

 

말씀대로 나중에 후회덜하게끔 이제부터라도 더 상냥하고 싹싹하게 대해드려야겠어요. 원래

 

제 전공은 아니랍니다, 상냥하고 싹싹한건^^

 

남편이 월요일에 회식있다고 해서 일요일에 밥먹자고했거든요 물론 부모님들 모시고요, 근

 

데 어제(금요일) 에 두분이 오셔서는 일요일날 저희 식구 초대하신다고 하시곤 가시더군요.

 

정말 매년 생일상 받아먹는 철딱서니없는 며느리가 됐습니다. 또 한가지 자랑 해도 될까요,

 

아까보니까 제 남편 지하실에서  한참있다나오던데 큰놈이(31개월) 아빠 뭘하나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거 보니까 선물포장용 리본하고 가위를 들고 와서 혼내곤 뺐었는데 제 선물 포장한

 

것 같아요. 남편은  항상 제 생일날 아침에 케잌에 초를켜서는 큰놈과 함께 노래하면 서 침실

 

로 가지고 온답니다. 참 자상하면서도 애교만점에 유머러스한 사람인데요 저는 무뚝뚝한편

 

이라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표현방식이 서투르답니다. 정말 어쩜 그리도 반대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사는지 저자신도 신기하다니까요. 암튼 저 행복한 이야기 이곳에나마 쓰게 되어서

 

뿌듯하답니다, 사실 제 친구들과 연락되서 이얘기 저얘기해도 이런 얘기 많이 못하겠더라구

 

요, 그친구들은 시댁때문에 속상해서 하소연 하는데 전 우리시부모님 자랑 잘못하겠고 남편

 

너무 좋은 사람이란 얘기가 안나오네요, 그냥 그친구들 속상하니까 맞장구나쳐주고 그냥 들

 

어주는 편이지요, 암튼 앞으로 누구한테 얘기하고 싶을때 들어와서 주절주절 이얘기 저얘기

 

하고 갈께요, 여러분 감기조심하시고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