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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좀 폼나게 할려 했는데.. ㅋㅋ


BY 솜다리 2006-01-07

울시어머님이 사시는 동네에 인심이 어찌나 후한지

들어온 늙은 호박이 몇덩어리인지 모른다.

어머님이 호박죽해 드시고도 호박이 방안에 가득하니,

그것을 일일이 잘라서 깨끗이 말려노셧다..

 

작년12월 중순쯤에 가서 보니, 흰비닐에 말린 호박이 가득하길래

모하시게요? 하니, 호박고지 떡이나 해서 그동안 신세진 할마씨들이랑

나눠묵고 싶은데..... 하심서 은근히 내를 보시더라..

그려서 .. 그럼 제가 호박고지떡해서 갖다드려요?  하니 반색을 하시더라.. ㅜㅜ

 

작년말에 냉동실이 가득하단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해넘어와서 며칠전에 흰떡이랑(가래떡), 호박고지떡을 하게 되엇다.

묵은쌀도 좀 있고, 검은서리태랑, 말린 밤도 있어서,

이왕이면 좀 폼나게 맛나게 해서 갖다드리고 싶었다.

 

이나이가 되도록 흰떡말고는 신경써서 해본적이 없어노니,

방앗간에 코치를 받아가며, 내 나름대로 준비해 갔건만...

검은콩은 너무 바짝 졸여져서, 딱딱해지고

호박은 물에 살짝 씻어 설탕에 재우면 되는디, 너무 물을 많이 머금엇고..

밤은 설탕이 모잘라 맛이 안들게 되엇다.

방앗간이 단골인데.. 담부터는 내보고 자기네들이 알아서 다 해줄테니

걍 가지고 오라하네... 얼마나 갑갑혓으면 그런말을 했을까?  ㅋㅋㅋㅋ

 

암튼 시간은 흘러 흰떡이 말랑말랑하게 뽑아져나오고,

문제의 호박고지떡도 다 되었다.

호박떡은 한김도 나가기전에 칼로 16등분을 내더니, 비닐에 하나씩 포장을 해줬다.

단김에 시어머님께 흰떡 반, 호박떡 반을 덜어드리고

오는길에 마을회관에도 몇덩어리 내어 놓았다.

맛이 없다 나중에 흉볼지도 모르지만..  할수없지..뭐 ..ㅋㅋㅋ

 

올해.. 호박농사가 자~알 되어서 호박 말린것이 나오면

올 가을 지나 기회가 닿으면 그때나 잘해 봐야지...

내일 친정어머니께도 몇덩어리 갖다 드리고..

비록 실패작이지만 인심쓸곳은 많네그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