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휴스턴이에요 기가 막힌 이야기를 풀어놓아야겠기에 들어왔어요
두달하고도 이틀전에 남편친구가 입국했어요
한국에서 식당하다 망하고 재혼한 여자와 헤어지고 애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공부하고 본인은 그냥 무작정 입국했어요
그리고 이 날 이때까지 저에게는 자신의 처지며 계획등에 대해 일절 말이 없어요
참고로 남편친구는 결혼전부터 잘 알고 그 식구들과도 친한 입장이죠
투베드룸이라지만 돌아서면 얼굴을 대하게 되는 아파트구조에서 나는 안방침대를 내주고 (물론 자의로...하지만 두달이 갈 지 몰랐죠) 거실 소파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아침-우리는 양식을 싫어해서 순 한식입니다. 국 찌게는 기본이죠-챙겨주고 도시락 바리바리 싸주고 밤에는 거실에서 그 친구 컴푸터 12시까지 합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아무리 피곤해도 소파에 누울 수가 없어요
하도 답답해서 남편더러 친구랑 얘기좀해라,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 2주전 부터 얘기했더니 그제야 남편하는 얘기가 한국서 어떤 여자가 비자만들어서 여기 들어와 같이 합할 모양이래요. 기가 막히데요
취직할 생각도 안하고 저렇게 남편만 따라다니네요 생활비 엄첨 늘데요
그래서 엊그제는 하도 속이 터져서 (속으로만 삭히다 보니 갱년기 증상으로 가슴이 심하게 뛰던게 더 심해졌슴) 친구가 하는 식당가서 주방에서 친구랑 얘기하며 술한잔 하고 집에 왔는데 술 김에 확 안방 침대에서 잤습니다
그런데 그게 남편과 친구에게 상당히 불쾌했나봐요
두사람 다 입이 튀져나와 사람 황당하게 하대요
도대체 이 상황을 어찌 헤쳐나가야할지 모르겠네요
미국생활은 모두가 바쁘게 살아서 친척도 일주일씩 묵기가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