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않는 여자
그녀는 울 시간도 없다
온종일 버거운 일거리를 만들어
몸과 마음을 불태우며
투쟁하듯 삶의 현장으로 뛰어든다
남들이 어렵다 하는 일쯤이야
별일 아닌 것처럼 뚝딱 해치우고
평온하며 차분한 얼굴로
또 다른 일에 몰두한다
휴대폰을 들고 수없이 버튼을 누르며
항상 분주하게 통화를 하고
밥 먹는 일 따위는 쉽게 잊을 정도로
스스로 여유를 주지 않고 지난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기에
바쁜 중에도 작고 큰 모든 일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누구보다 강하게 살려 하지만
그럴수록 피곤하고 지친 몸이
고독과 허망함으로 채워지는 밤이면
그녀도 운다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이 무너진다
.
.
.
내가슴도 같이 무너진다
그녀의 가슴이 무너진다
가끔 마음이 심란해지는밤은 아마도 보름달이 뜨는
이치인가요....울지않을래요...가슴이 무너져도
울지않을래요....근데...자꾸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