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배가 고프다는 큰아들 말에 부랴부랴 밥을 하면서 문득
시어머니 말씀이 생각났어요.
"너희집(형님)에서 밥먹으면 배가 고파. 늙은이는 밥심인데 나 가면 밥 많이 주라"
생각해보니 형님집에서 물한번 먹은 적이 없어요.
커피라도 달라면 안될 분위기같은 멎적은 분위기.
한참지나 이젠 일어서야할때쯤 울형님 "커피줄까?"
...................
그러다 또 한친구가 생각났어요.
정말 이 친구집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내 밥통에 절반을 채울 정도밖에 먹질 못해요.
새로 밥을 해도 니밥 푸고 내밥푸면 밥풀하나 남지 않는 밥을 하니까.
밥좀 더 먹을까하면 밥 없다며 자기밥을 덜어주어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더 먹어요.
삼겹살을 구워먹자며 내놓는데 으악~ 나 혼자 먹어도 모자를 양(한주먹?)
햄도 두조각, 김치???? 다섯조각? 콩 몇알........
다른 면에서는 짠돌이가 아닙니다.
근데 밥에 관해서는 칭찬을 할수가 없어요.
전 우리엄마가 큰 집 맏며느리라 손이 컸어요.
남는 음식 지긋지긋해서 내가 살림하면 절대 음식 안 남긴다했지요.
신혼때 집들이를 하는데 양을 가름할수없으니까 많은 양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내 의지랑은 상관없이.ㅋㅋㅋㅋ
그리고 도와준 사촌은 원래 일도 잘하고 이런일을 많이 겪어본지라 좀 더 자기가
준비를 해 왔더라구요.
그래서 잘 치루게 되었고 음식도 좀 남았어요.
집들이 다 끝날때쯤 집들이때 왔던 사람들이 봉투를 주고 가는데
순간 제 자신이 좀 챙피하고 모자르게 느꼈어요.
더 잘먹여서 보낼껄.
아끼지 말고 좀 더 살껄.
그때 이후로 우리식구 먹을땐 전 딱 고만큼만 하지만 우리집에 누가 올때는
항상 넘치게 합니다.
1인분 내지 2인분을 더 합니다.
먹는 사람 모자르겠구나 하는 불편한 맘없이 많이 먹고 가라고.
하여튼 우리집에서 밥먹일 생각을 할땐 그사람 배터지게 먹여서 보내야한다는게
내 신념이지요.
음식을 남기면 낭비니 뭐니해도 그래도 모자른것보다는 낳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