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라고는 도무지 도울줄 모르는 우리 신랑과 아직 어리디 어린 아들녀석을 두고 과연 가가문 캠페인을 벌일 수 있을까 아주 의심스러웠지만 이왕 동참하는거 제대로 조그만 것부터 시작해보자 싶어서 저도 마음 굳게 먹고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으면서 시작했답니다. 우선 아컴에서 받은 달력을 거실과 안방, 그리고 화장실에 걸어놨어요. 사실 울 신랑이 그거 볼 일이 몇번이나 될까 싶어 화장실에는 일부러 보라고 문짝에 붙여놨는데 조금 효과가 있더라구요.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긴 우리남편 달력을 봤는지"그거화장실에왜 붙여놨어? 내용보니 아줌마들 보라고 만들어 놓은 거드만"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이거 아줌마들은 다 아는 건데 집안 사람들 나머지 식구들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서로 다 같이 알자고 만든거야"하구요. 울 신랑 별로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이고 그 뒤에 있는 내용도 심심했는지 읽어봣나봐요. "당신도 2월에 장담글거야?"그러지 안헸어요.호호호 시작은 성공이었습니다 둘째 차량에 붙인 스티커 보고 처음엔 이게 뭐야?하고 신기해하다니 지금은 잊고 있거든요. 그런데 부대에 제 차가 출입할 때마다 그 스티커 붙여있는걸 본 동료들과 부하들이 물었나봐요. 그거 무슨 캠페인이냐고 울 신랑 처음엔 자기도 잘 모른다고 대답하다가 알아야겠다 싶었는지 저한테 묻더라구요.그래서 달력과 같은 의도다 라고 설명해줬죠. 이정도도 저는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셋째 아들녀석 밥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넣는 연습을 시켰어요.겨우 뒷꿈치를 들어야 그릇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이지만 엄마가 자꾸 칭찬하니 자기 그릇에 물컵에 제 그릇까지 아주 재미가 들려서 하더라구요^^.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울 신랑도 제가 아이 교육시키는 사이에 화장실 가면서 그릇을 싱크대에 넣고 가는 거 있죠. 신랑도 칭찬해줬어요"아이구~우리 큰아들은 더 잘하네"하구요. 저보고 까분다고 뭐라고 했지만 남편한테 기대할 수 없었던 변화라서 저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넷째 저는 못하는 척 하면서 남편을 시켜보기도 했어요. 생전 바르지도 않던 메니큐어를 바르고 메니큐어 아직 안말랐다고 아들 기저귀 가는 것도 남편 시켜보구요. 화장실에 휴지 떨어졌다고 휴지 심부름도 시켜보구요. 출근할 때 쓰레기봉지 좀 내다놔달라고 부탁도 해봤어요. 큰 저항에 부딪힐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는 무난히 왓습니다. 저 반은 성공한 것 같아요. 이젠 남편과 의논하고 상의하는 일만 남았어요.이제 작은 변화를 시작했으니 제가 꾀를 내서 남편을 부려먹을 방도를 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우러나서 남편 스스로 집안일에 먼저 팔 걷어붙이겠금하는 의논과 협력의 단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