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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의 60년만에 처음으로 잡는 청소기


BY sputnik69 2006-02-10

분가해서 살다가 첫아이 낳고 2년만에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전업주부예요. 남들은 어떻게 시부모와 함께 사냐고,,,동정(?)어린 눈으로 보기도 하던데,,, 따로 살든 함께 살든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그리 나쁘지만은 않네요.. 아버님,어머님이 워낙 바깥 사회생활로 연륜이 있어서인지 제 요구를 잘 받아주는 편이시거든요. 집안살림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이가 하나일땐 제가 다 도맡아 했는데 이제 돌지난 아이까지 둘이 되자,,허리도 안좋고,,손목도 아프고,,이것저것 챙길것도 많아 도무지 여력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청소는 어머님이,,하시되,,,특히, 물걸레(스팀청소기지요~~)처럼 힘이 들어가는 것은 우리 아버님에게 부탁했습니다. 어머님도 관절로 손목이 부실하고 저 또한 둘째 낳고는 영 손목의 힘이 없어 스팀청소기처럼 손목에 힘을 줘야하는건 도저히 할수가 없더라구요.^^ 처음엔 "어떻게,,내가 청소를 ~~"하는 표정을 지으시던 아버님,,, 하지만 며느리가 부탁을 해서인지,,, 말없이 웃으면서 청소기를 잡으시데요... 그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님은,, "아이고 이양반,,,60평생을 안하던 짓을 며느리가 부탁하니 들어주네~~'하시며 웃으시고~~ 덕분에 전 집안살림중 커다란 짐을 하나 덜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일요일엔 온가족이 청소를 하면서 떠들고,,친목(?)을 다지는 날이 되어 저는 살림에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아주 좋답니다. 처음이 어렵지,,우리 아버님, 이렇게 스팀청소기를 밀더니,,지난 김장땐,,무채까지 다 쓸어 주셨습니다.. 물론,,제가 바람을 잡아,,, "이런건 힘좋은 남자가 해야한다,,"며 무채칼까지 미리 준비해 두었고,, 사진까지 찍으며.. '이런 가정스런 모습은 신문에 나야한다"고 아부까지 했었긴 했지만,,,그래도 정작 하실줄은 몰랐는데,,,그 많은 무우를 다 썰어주시더라구요.^^~~ 온가족이 함께 하는 살림,,주부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살면서 점점 실감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