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가족은 남편과 딸내미와 막내 아들이 있지요. 남편의 성격은 느긋한 편이라고 할까~ 무슨일을 하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지요. 자영업을 하고 있어 출근시간이 좀 늦은 편입니다. 아직도 남자는 주방에 가면 안돼는줄 아는 그런 사람이지요. 아들 내미 역시 남편의 이런 모습을 똑 닮아 밥을 차려 식탁위에 올려 놓아야만 먹는 답니다. 이쯤이면 잔소리쟁이가 안될수가 없답니다. 설전에 일이었지요. 설날엔 항상 큰댁에 가서 음식준비를 하기 때문에 음식만들 기회조차 없는 울 남자들을 위해 설에 먹을것을 시장에 가서 재료준비를 해 가지고 왔답니다. 전거리, 나물 재료, 갈비찜까지 모두 펼쳐 놓고 야채 다듬기 부터 전부치기까지 모두 남자들을 참여시켰답니다. 첨에는 내가 왜 이런걸 해야 하느냐고 섣불리 다가서려 하질 않더군요. 딸과 함께 끌어내다 시피 하여 시켰습니다. 결국 남편과 아들은 그날 그렇게 일을 하곤 힘들어 죽겠다며 툴툴 거렸지만 엄마의 일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는 것이 의의가 있는것 같아요. 전이 비록 이쁘게 되진 않았지만 아들은 자기가 만들었다고 할머니께도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그후로 남편은 종종 청소기도 돌려 주고 아들은 설겆이도 도와 준답니다. 아컴의 가정 문화 살리기 캠페인 덕을 톡톡히 보았답니다. 이제는 여자들의 가정일이 아니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집으로 다시 자리매김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