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하고, 이제 돌 되가는 아들넘 이렇게 보석같은 두 넘들과 행복한 주부랍니다.
딸내미는 얼마전부터 어린이집을 보내게 되어 오전에 일케 컴터할 시간이 쬐끔이라도 나는군요.. 첫딸을 키울때 산후우울증을 지독히 겪고 육아스트레스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만큼 치열하게 애를 키웠었죠.. 아이한테 매달려 모든걸 포기해야하는것도 답답하고 결혼에 대한 회의를 넘어서 인생자체가 싫어지기까지 했답니다.
지독하던 그 시절을 지나, 어느정도 숨돌릴 즈음 둘째아이를 임신한걸 알고 정말 어찌할바를 몰랐었죠.. 임신이 축복이 아니라 족쇄처럼 느껴지고, 그 지독한 육아를 또 해야 한다니 정말 끔찍하더라구요.. 하지만 뱃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이라 어쩌지 못하고 다시 아이를 낳고..
둘째를 낳을때 남편은 마침 대수술을 받을정도로 몸이 아파서 만삭의 몸으로 큰애를 데리고 남편 병수발하러 병원 쫒아다닐때 너무 힘들어서 많이도 울었었죠.. 남편 수술실 앞에서 거의 10시간이 다 되는 수술시간 내내 울고, 중환자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딸내미 끌어안고 정말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답니다. 그때가 둘째 낳기 일주일 전이었죠..
그때 정말 악몽같던 시간들이 지금은 1년이 지났네요..
남편도 수술이 잘 되어 이젠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고, 그 와중에 태어나면서 아빠얼굴도 제대로 못봤던 우리 둘쨋넘도 무럭무럭 자라 지금은 온집안을 아장아장 걸어다닌답니다.
1년전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어찌 버텼는지 제가 생각해도 제가 대견? 하네요..
지난 1년간, 정말 정신없이 살았어요.. 지금은 정말 행복이 뭔지 절실히 느낀답니다.
건강한 남편, 보석같은 딸, 아들..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요..
크고 좋은집에 살지 못해도, 세련되게 살지 못해도, 이렇게 모두 건강하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