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직원들이랑 점심을 먹고 일어서는 순간 머리가 핑~ 돌더니 속이 울렁울렁
사무실에 와서 앉아 있는데 도저히 안되겠드라구요
문서고에 들어가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있는데 직원들이 어디 아프시냐고,,, 몇명이
물어보더니 팀장님이 들어오셔서 빨리 병원 가보라고 어디어디 잘 보는 병원을 알려
주십니다. 남직원 한명까지 딸려 보내주시더군요
저보다 열살이나 어린 직원의 에스코트 받으면서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 왈
"급성위경련에 장염 초기입니다"
주사를 두대나 맞고 약을 커다란 꾸러미에 받아들고 사무실로 복귀,,
대충하고 애아빠 전화해서 같이 퇴근하자 하고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저는 먼저 들어가고 애아빠가 어린이집 가서 울 둘째딸을 델꾸 왔는데 현관문 열리자 마자
"엄마~~~~"
부르더니 소파에 누워있는 제뺨을 만져보고 부비대고 눈을 뒤집어 보고 그럽니다.
"엄마~~ 많이 아파?"
"응...조금...괜찮아"
애아빠한테 죽 데워달라(이런일을 미리 예감하고 어제 저녁에 새우야채죽을 끓여놧나
봐요 ㅠㅠ) 하고 누워 있는데 울 7살 둘째딸이 넓적한 팝콘접시에 죽을 담아와 앉더니
숟가락으로 계속 휘휘 저으며 밥알을 더 으깹니다.
평소에 제가 죽 먹일때 하는거랑 똑같이요
"엄마 쪼끔만 기달려,,,지금 뜨겁거든 금방 식을꺼야"
"엄마가 식탁에 앉아서 먹을께"
"아냐 아프니깐 내가 먹여줄꺼야"
"밥은 먹을 수 있는데.."
"이건 밥이 아니구 죽이야 그리고 엄마 아프니까 내가 먹여줄꺼야"
어찌나 의지가 강경한지 누워서 죽 한그릇을 다 받아먹었습니다.
죽을 다 먹여주고 나선 한번 꼬옥 안아줍니다. 엄마 아프지마~ 하면서...
몸은 아파도 행복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