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파트를 하나 전세끼고 매매하게 되었거든요.
원래 살던 집주인이 집을 팔고 나가고, 저희는 그집을 2년간 전세입자를 구해서 세를 놓고 그 후에 입주하려고요
부동산에서 전세들 사람을 구했다고 계약하러 오라 해서 갔답니다.
어쨋든 부동산에 갔는데요.
전세들 사람이라고 소개해주는데, 아글씨 그 사람이 제가 아는사람이더이다.
그것도 칠팔년전에 저와 연애하던 사람.. 연애하다 각자의 길로 헤어진.. 당시에는 꽤 가슴앓이 하던 옛날 옛적 연인이더라고요.. 허 참~~
제 나이 서른 둘인데요.. 전 결혼한지 4년 째 되었고 애기도 둘이나(하나는 뱃속에) 있는데, 그 사람은 이제 결혼하면서 신혼집을 구한다는군요..
참말로 일이 우째 이리 꼬인답니까
세상에 그 많고 많은 서울동네에, 그 많고 많은 아파트 중에 우째서 하필 내 집이 그 사람한테 걸린걸까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계약은 안했습니다만,
옛날 옛적 고이 묻어두고 싶은 나만의 소중한 기억이었는데, 완죤 서로에게 치부를 보인것처럼 얼굴이 화끈화끈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두근 하네요.
연락처도 모르고, 제대로 인사한마디 못나누고 그렇게 왔네요.
억척 아줌마로 변해버린 절 보고 그 사람도 옛날에 헤어지길 잘했네~ 그럴것 같네요..ㅋ
아무튼 결혼한다니 좋은곳에 보금자리 꾸며서 잘살길 바래 봅니다.
세상에 참... 이상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