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참으로 행복 하겠다
글/ 이 문 주
그대 가신 길가에 가로등 불빛도 지쳐 잠든 밤
걸어온 발자국 따라 지친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지고
끊지 못한 내 진한 삶은
풀 섶에 내려앉은 이슬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하늘 가장자리 따라 늘어선 밤하늘 강 속에 빠져
별이 된 그대는 참으로 행복 하겠다
밤새 생각하고 또 해보지만
그대처럼 나 언제 생각 없는 사연이 될까
고개 숙인 나이 하며 몇 날을 떠올려도 기억나지 않는
내 인생의 미래는 말이 없는데 어디 가서 찾아야 하는가
기다림으로 살아가야 했을 때 참 좋은 행복이었을까
긴 꼬리 휘날리며 곤두박질하는 유성의 타다만 재가 부럽구나
사라진 그 순간만 기억하고 울음 울던 그 순간은 잊어버렸다
가을 이슬이 내 몸 안으로 녹아들고
바람은 휑하니 가슴을 뚫는데
새벽길은 안개 속 등 뒤를 파고드는 가로등 불빛도
어둠내린 가슴을 밝게 하지 못한다
잊어버리기엔 쓸쓸한 가슴 간직하기에는 애절한 마음
고독이 노을이면 어둠에 돌려보낼 터인데
그림자 죽어 있는 길 위에서 그대 부르면 안개가 달려든다
가냘픈 꽃잎에다 적은 사연
셀 수 없는 그리움 만들어 놓고 그대 왜 말이 없는가
생각나는 것은 그대 뿐
얼굴 위로 흘러내린 빗물이 그리움이라는 것을 아는가
밝은 햇살로 여는 아침 어둠의 길은 사라졌지만
내안의 어둠은 더욱 깊어가고
작은 이슬로 목마름을 대신할
나를 불러 주던 기억은 먼 곳 바라보지만
아스라한 추억뿐 추억은 죽어 있다
혼자 남은 세상이 넓은 방안을 만들었고
그 안에 들어찬 한숨은 어디로도 새 나가지 못한다
해바라기 시리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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