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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시댁에 갔다


BY 물벙탱이 2006-05-08

5년만에...

시댁에 갔다. 5월 5일.. 큰 아이 중간고사 끝나고..

정말.. 어렵게 맘 결정하고 간 길이었다.

아이 친구 시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상가집에 갔다오는길에..

그래.. 그분들이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 이제.. 맘 풀자.. 싶어..

그렇게 그렇게 내 맘이 열리어 가게 되었다.

 

초저녁이 되어서야 도착을 했는데.. 어제 만난 며느리처럼..

자연스레 대해주더라..

나도.. 인사 꾸벅.. 하고..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인사를 했다.

저녁을 먹고..

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우리 시댁이 아버님 연세 68세 되시도록 월세를 사신다.

내 딴엔.. 나이드시어 남의집 전전하시며 이사 다니는 것이 안되어..

2년전에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그 아파트가 5월 말에 입주를 하는데..

아파트 잔금도 2천이나 모자라는데..

 

저녁을 먹고 난 후.. 우리 부부에게 내 민..

시어머님의 수첩엔..

TV, 쇼파, 세탁기, 에어컨 안방과 거실것, 식탁 침대, 장농, 단스..

등록세와 취득세 거실 확장.. 샷시..모두 1700만원 내역서를 내민다.

아.. 아버님 컴퓨터와 프린터도 추가 하란다. 이건 아버님이 지시다.

그래..그래.. 거기까지 좋았다.

아버님이 사업자금으로 마이너스 통장 3천을 요구하시는 거다.

그 말에.. 신랑과 이견이 생겼고..

밖으로 나간 아버님과 신랑 1시간이랑 시간으로 천 오백으로 내렸다.

 

아.. 완전히.. 우리 부부는 봉이다.

사업을 접고 한달에 100만원을 생활비로 줄테니.. 쉬라고 했다.

100만원으로 모자란단다..

난.. 거기서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집에 올라오는 길에..

신랑에게 조근조근.. 따졌다.

물론.. 큰소리를 친다든가.. 그런 말투는 아니다.

난. 아직까지.. 결혼 17년째지만.. 아직도 남편에게 존대어를 사용한다.

그건..그사람을 존중해 주고..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조심해서 말을 쓰겠다는.. 내 의지와 습관에서 비롯된것이다.

암튼.. 속장하고..

집에 와서..

 

에어컨은 하나로 하고.. 확장도 하지 말고..

TV도 멀쩡하니까.. 지금것으로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리라 했다.

그러나.. 2년전.. 신랑은 부모님들께.. 약속도 한 터라.. 번복하기가.. 그랬나부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남편 사무실을 새로 얻은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

무리가 따른터라.. 이해 해줄거라.. 믿고.. 말씀드리라 했더니.. 말 못하겠다는 눈치다.

 

난.. 정말로 폭팔했다.

빚내서 아파트 분양 받아주고.. 살림살이 사주고.. 해도해도 너무 하는것 아니냐고..

지난 2년간은 아파트 분양금 준비하느라.. 허리가 휘고..

다시.. 세간살이 사느라 빚진 돈 갚느라.. 허리가 휠 것이고..

다음엔.. 사업자금 마이너스 통장 만기일 돌아와.. 빚 갚아야 하고..

내 인생은 미래가 없는것 같다고.. 차라리.. 아이들과 나가서 살테니..

양육비를 달라고 했다.

 

시댁에 전화해서.. 모든 세간살이 줄이고 입주 하시도록 말씀 드리고.

사업자금도 못해 드리고.. 한달 생활비 100만원씩 받고../

집에 쉬도록 말씀드리던가..

 

아니면.. 아이들 양육비를 주고.. 나랑 헤어지던가.. 하라고 했다.

 

울 신랑.. 양육비 얼마면 되냐고.. 그런다.

 

자기랑 살면.. 비전이 없다고 말했다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자유롭게 나를 놓아주겠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 자기 부모님의 끝없는 뜻을 받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난.. 정말로.. 이담에 같이 살더라도 감당이 안될 것 같아..

내 편한 길을 택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오늘.. 법률상담소에 가서 상담을 받고 왔다.

 

집에 오니.. 남편이 그런다.

이혼을 하지말고.. 양육비 350만원을 받고 같이 살잖다.

자기가 아버지 빚 다 갚고.. 그때까지.. 자기 기반 필때까지..

부부인것처럼 살잰다.. 남들 이목이 있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된다고..

자기는 소 닭보듯 해도 좋단단다.

 

내가.. 그 대목에서.. 나중에 헤어질 사람과 어떻게 같이 살냐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내가 소가 아닌데.. 어떻게.. 당신을 닭처럼 볼 수 있냐고..도 했다..

오전에.. 시아버님께 전화가 왔다.. 당신 빚이 700에.. 시어머니 빚이 300 있단다.

물론 신랑이 갚아줄테니.. 지금 기회에 다 불라고 했단다.

그돈도 갚아야 한단다.

 

갈수록 태산이다.

 

수업을 하고 있는데.. 이 사람.. 나를 잠깐.. 나오라 한다.

밖으로 나가보니..

아버지 빚이.. 1800이란다.

또 전화 왔단다..

아아...

이제는 내가 하자는대로 한단다.

근데.. 정말... 이사람 어찌해야 하나.. 이 불쌍한 사람을...

집도 내가 차지하고.. 애들도 안 주고..

생활비만.. 받고.. 잠적하기엔.. 이사람.. 넘 불쌍하다..

그래도.. 나랑 같이 벌어서.. 한달에 쓰고.. 500씩 저축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이사람.. 넘 불쌍해서..

눈을 흘기며.. 정말.. 딱.. 이번 돈까지.. 갚아주고.. 없기야.. 했다.

 

지금.. 이사람... 시댁에.. 2시간 운전해서.. 가고 있는 중이다.

내일.. 내 적금 해약해서.. 2천만원 보내주면..

그거 인출해서.. 카드회사 다니며 빚 갚고..

채권자 만나서.. 직접 빚 갚고 온다고 갔다.

이래서.. 우리의 빚은.. 아파트 잔금과.. 함게 5천만원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일년.. 정말... 허리띠 졸라메고..

입을 것.. 참고.. 먹고 싶은거.. 참고..

애들이 피자 사달라는 칭얼거림.. 조금.. 외면하고..

1년을 넘게.. 생활해야 한다.

 

아.. 쓰는사람 따로 있고.. 버는 사람 따로 있는 세상이란 말인가.

 

정말로.. 안쓰러운 내 남편  때문에.. 난..

강하지도 못한.. 물벙탱이가 되고 말았다.

그냥.. 우리 큰 아이.. 엄마 닮아서.. 마음 착한 엄마 만나서.

전과목 5개 틀린 것.. 그것으로 만족 하련다.

에이..속상한 세상..

늘엄마가.. 극적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