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정주부다.
남이 다들 부러워한다. 탄탄한 직업의 아빠, 술 좋아하고 친구좋아해서
가끔 마음아프게도 하지만, 그만하면 ..
첫째 아들은 내가 낳지는 않았지만, 사춘기때 아빠 속을 무던히도 썩이더니만,
지금은 너무나 성실하게 사회인으로서 열심히 산다.
어버이날이라고 먼 데서 꽃을 사들고 왔다.
내가 키웠다기 보다 아들이 스스로 컸다는 편이 맞다. 내가 너무 철이 없을 때 만나서 그런디 엄마로서 많이 부족했다.
시집와서 낳은 딸 오빠랑 밖에 나가면 나이 터울이 심해, 여동생을 딸이라고 해도 믿는다.
딸은 아들를 잘 따르고 아들또한 딸을 무척 예뻐한다.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왜이리 마음이 허허로울까?
언제부터인가?, 남편과의 대화는 벽과 대화하는 것 같다. 우리는 상대방의 얘기를 귀 담아 듣지 않고, 각 자의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상대방이 귀 담아 듣던지, 아니던지 상관도 안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딸과 둘만 있을 때 아무꺼리낌없이 살을 부벼되며, 이뻐하면서도 아들앞에서는 눈치가 보인다?
'내가 너한테는 이러지 못했지? 그리고 나 솔직히 네가 친 자식같지가 않아 |
나 정말 나쁘지?'
아들도 나도 그것을 서로 무언중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서로 내색하지 않는다.
딸에게는 다른 엄마들이 일반적으로 만들어지는 사회 환경을 못 만들어 주고 있다.
나는 아직 내가 철부지 11살같다.
딸앞에서만이라도 행복한 엄마이고 싶은데, 나는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인터넷학습,숙제에 아이가 잘 때까지 힘들게 한다. 아이가 울다 잠이 들었다.
나는 불행 바이러스 전염병보균자인가. 외로움을 퍼뜨리는 바이러스인가.
아빠,아들,딸 모두 불행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
지금 온 세상이 적막하다.
이렇게 살다 가긴 싫은데 모두에게 행복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데 행복한 기억으로만 남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