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4

휴가를 받긴했지만... ㅠ.ㅠ


BY jjesil 2006-05-24

맞벌이 주부입니다. 4살된 남자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구요. 저는 5일근무제라 토요일은 쉬구요, 남편은 격주 휴무 한달에 2번 쉽니다. 지난주 토요일 갑작스럽게 남편으로의부터 "오늘은 내가 아이데리고 거래처 결혼식장에 다녀올께. 당신은 오늘 하루 푹 쉬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요. 정말 고대하던 휴가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아이랑 남편이랑 나간후 우선 청소와 빨래를 하면서 날씨가 좋은거에 감사를 먼저하고, 뭘할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두어시간을 보내고 깨끗하고 조용한집에 있으니 너무 편하고 좋더라구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이생각이 나면서 심심하고 무료하게 느껴졌습니다. 혼자 영화라도 봐야지 하면서 옷도 챙겨입었다가 아니다 그냥 편하게 집에 있다 하면서 침대에 누웠다가 또 다시 일어나서 컴앞에 앉았다가... 그렇게 하다가 시간은 흘러흘러 4시가 되었습니다. 그때 울린 전화벨소리... 남편입니다."지금 출발할께.." 그러고 1시간 후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모처럼만에 받은 휴가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가끔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봤다면 뭘해야 할지 알았을텐데.... 너무 허무했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혼자 쉬게 해줘서 고맙기도 합니다. 그날 늦은 오후 아이랑 남편이랑 가까운 공원에 산책삼아 다녀왔습니다. 혼자보다는 셋이 더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