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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당당하게 살고싶다


BY 김양 2006-05-31

다음달이면 결혼2주년이 되네요

 주관이 센 남편의 고집에 묻혀 요즘은 점점 저 자신을 잃어버리는것 같아요

뭐 행복할것도 없고 그렇다고 불행할것도 없는 평범한 가정이에요

남편은 완벽주의자예요

물론 밖에선 허튼짓 안하고 가정적이지요~

워낙 자기주관이 확실하고 성격이 네모진지라 항상 제가 남편쪽으로 맞춰가는 편이에요

제가 바랬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닌데...요즘은 좀 그렇네요

남편이 워낙 조심성이 심해서 조심해서 손해볼건 없지만 그렇다보니 구속이 심하답니다

사랑한다면 상대편의 취향과 자유도 어느정도 존중해줘야 하는것 아닐까요?

결혼과 동시에 친한친구들과 연락을 모두 끊고(물론 남편의 강요에 의해서...친한 친구일수록 너의 행복을 질투삼아 구렁텅이에 빠지게 할수도 있다는...) 밖에 외출도 못하게 하고(차타면 위험할수 있다는...) 혹 가전제품쓰고 전기코드 안뽑으면 혼나고(감전의 위험...) 그래서 저희집은 냉장고 제외하고 TV 전자렌지 세탁기 등 모든 전기코드가 뽑아져있죠  시아버님은 더하셔서 혹시 저희가 외출했을땐 항상 저희집에 들리셔서 모든 창문 다 걸어잠그고 통장엔 얼마 모아져 있으며 가계부는 꼼꼼하게 쓰고 있는지 모두 뒤져보세요

저희에 관한 모든걸 아셔야 하는 분이거든요

제가 시간이 생기면 뭘 배우러 다니겠다하니 것도 안되고 같이 옷사러 가면 난 요즘유행하는 예쁜 옷을 사고 싶은데 남편은 촌스럽다 하며 항상 밋밋한 절대 유행타지 않을 옷들만 골라줍니다.  혹 제 취향의 옷을샀다가 입었더니 남편이 옆에서 어찌나 촌스럽니 어쩌니...잔소리가 심해서 걍 그냥 맘편하게 남편 골라주는 옷을 입게 되더라구요

전요즘 성격 둥굴둥굴 한 남편을 둔 부인을 보면 부럽습니다

아니 그냥 보통 주위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남편 눈치를 보면서도 슬슬 애 데리고 밖에 바람도 쐬고 놀다옵니다

우리 시어른들 매일 오시거든요

혹시 제가 집에 없으면 전화가 꼭 옵니다 어디냐고...

왜 내가 좋아하는 옷도 못입고 외출하는것 조차 시댁과 남편의 눈치를 받아야 하는지

그냥 이혼하고 혼자 당당하게 내 일도 하며 여행도 다니고 예쁜 옷도 사입고 누구의 간섭 없이 자유를 누리며 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