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다려지는 사람 이효녕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밤마다 쫓겨난 거리에 서서 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데 볼을 비비며 스치는 바람 잠 설친 새벽 별 안고 몇 번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 숱이 많은 나무가 되어 아름답게 꽃을 피어내라는 듯 나무로 조그만 창을 만들어 마냥 기다리라는 듯 오늘밤도 홀로 꽃으로 피어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나 기다려야 한다는 듯 기다리면 빈자리가 채워진다는 듯 고개 들고 피어나는 꽃은 바람이 스친 얼굴로 혼자 고백한다 지금은 사랑할 사람을 그토록 기다리는 시간 속살까지 흔들리며 젖어드는 외로움의 둥지를 틀고 소리 없는 메아리로 누군가 부른다 빈자리에서 밤새 홀로 반짝이는 기다리는 사람의 얼굴 닮은 창문 열고 별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거리에서 한 송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는 이 시간 한 고비를 내쫓은 외로운 마음 내 꿈의 기둥에 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