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02년 4강을 갔다고 해서 우리나라 축구 랭킹이 세계 4위가 아니듯, 우리는 월드컵 목표가 4강, 8강이라고 해서 우리가 세계 10위권 실력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린 피파랭킹 20위권으로 16강이라는 16등에 들지 못할 성적입니다. 그냥 조별 예선 3경기만 하고 돌아오면 되겠지요.
근데, 그런 순위에 의한 축구 시합결과라면 굳이 월드컵대회를 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세계랭킹 10위권 10개팀 불러다가 토너먼트로 해버리면 될 것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축구가 문제점이 없고, 실점을 안 하고…. 무슨 브라질 팀에게 요구할 수준의 요구를 우리 국대에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축구 수준 어제 경기 보시면요. 우리나라 선수들 패스와 패스에 이은 볼트래핑이 B급, C급입니다.
프랑스전 경기 초반 프랑스 압박에 우리 선수들 패스를 하다가 번번이 빼앗깁니다. 심한 압박이 아닌데도, 볼트래핑이 조금 길다보니 다리가 길다란 프랑스 애들이 채가곤 했습니다. 프랑스 골 내주는 상황도 우리 수비인가 미드필드에선가 볼 빼앗기면서 역습모드에서 골을 내주었지요.
한국과 프랑스 경기 이전의 브라질 경기를 보면서 브라질 팀에게서 부러운 것은 슈팅도 호나우딩요도 아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볼 트래핑에 대한 능력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매번 우리선수들끼리 공 돌릴 때 상대의 압박에 불안한 마음 가져 보셨을 겁니다. 저러다 빼앗기면 어쩌나…. 그리고 잘도 빼앗깁니다.
결국 우린 세계 탑클래스의 팀들의 선수들과는 기본실력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우리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응원도 하고 격려도 해야지. 조금 못한다고 비난하고 욕하고 포털에 댓글로 찌질거리는 글들을 보면 짜증이 나더군요.
어제 설기현 선수가 후반 교체 되면서 후반 초반 큰 역할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축구를 보던 사람들에게서 설기현 뭐하냐는 둥 설기현 선수 공 빼앗기니 설기현은 안 돼… 등등… 말들 정말 많습니다.
박지성도 프랑스 수비수들에게 공 빼앗길 때 있거든요. 물론 이영표처럼 끝까지 빼내어서 키핑할 때도 있구요.
우리 선수들 우리를 대표한 선수들입니다.
못해도 한국 대표고 잘해도 한국 대표입니다.
잘 할 때만 국대라고 대접하지 말고 못할 때도 박수쳐 줄 수 있는 그런 관전 문화가 아쉽습니다.
전 갠적으로 프로야구를 좋아하는데, 성실한 경기를 하고 지는 경기에는 팬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졌다고 무조건 야유하고 욕하던 관전문화는 이젠 없어 졌습니다.
우리 16강 갈 수도 있습니다. 진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승2무성적으로도 진출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성실하게 플레이한 선수들에게 박수로 맞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붉은악마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