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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


BY 사랑이 2006-06-27

여름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 / 용혜원 / 낭송:김혜수











여름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 / 용혜원




여름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를 맞으며

한번쯤은 걷고 싶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을 마냥 걸으면

온몸의 열기를 다 빼앗긴다해도

마음은 평온해 오기 때문입니다



서로 먼저 흘러내리려고

아우성치는 소나비의 외침에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싶어하는

목소리가 들어있습니다










비를 흠뻑 맞아

청승맞은 모습인데도

가슴이 시원해져서 살 것만 같고

그냥 기분이 좋아

자꾸만 허허로운 웃음이 나옵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면

그럴듯한 언어들이

실처럼 기어 나오는듯 하고

이대로 어디론가 떠나 가고만 싶은데

한참을 걷다가

내가 서 있는 곳은

언제나 집 앞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