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리고 싶다..내 안에 달구어진 그 무엇을 쏟아부을 그 무엇은 없는 것일까..공허하고 헛헛하다...애들만이 내 삶의 알맹이이고..난 아이들의 껍데기에 불과한 것일까? 여자란 이런건가? 알맹이 없는 누군가의 거름 같은 존재..난 나로 살고 싶다..그건 내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는 다른 그 무엇이다..오늘은 우유처럼 짙은 안개가 내렸다..그것은 아주 포근한 느낌을 준다..내 모든 신열을 가라앉힐 듯한 침착함으로 나를 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