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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부부 이야기


BY 하늘소라 2006-06-28

남편은 나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결혼한지 십 칠년...

중학교 다니는 아들하나.

 

어제는, 아니 오늘 새벽에서야

술에 젖어 들어 온 남편을 위해

 

국울 끓이는데,

남편의 핸폰이 울린다.

 

귀찮아서 모르는체 하는데

잠시 후 문자 메세지가 뜬다.

 

출근이 늦어지는 남편의 일이

아닌가 싶어 열어 봤더니

 

나도 알고 있는 초등학교

여자동창인 것이다.

 

이 시간에 남편은 항상

그의 연구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기에,

 

그 친구는 집요하게

연락을 시도중이란 생각이 바로 들었다.

 

결혼을 일찍한 그녀는 하나 있는

아들을 미국에 보내고 현재

이혼 한 상태라는 것을

 

동창회에 나가서 듣고 알고 있었다.

 

갑자기,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남편의 핸폰통화기록을 살펴 본 후

 

그녀와 남편이,

얼마전 비가 오는 날

 

만났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남편이 먼저 연락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과, 순간 내

 

감정은 이미 꼬여 가고 있음을 함께 감지했다

 

부시시 일어난 남편에게

물어 보았다.

 

남편은, 만나지는 안았지만,

비 오는 날 여러차례

 

메세지를 주고 받았노라고 대답했다.

 

비 오는 날 꿀꿀하게 있는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고, 그녀에게는 그리 감성적인 문구를 날려

그녀의 삶을 위로 해 주어서  참 좋겠다고 하니

 

남편은, 의아해 한다.

 

당신은 누구누구(남자동창) 안 만나냐고 재질문한다.

같은 단지에 살기에 오 가면서 마주치지

 

당신처럼 비오는 날 개인 풀레이 안한다고

소리쳤다...

 

내가 정리가 안 되는 것은,

남편이 여자 동창을 만난다는 사실이 아니라

비 이~~~~ 오는 나아알... 몰래 만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