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결혼한지 십 칠년...
중학교 다니는 아들하나.
어제는, 아니 오늘 새벽에서야
술에 젖어 들어 온 남편을 위해
국울 끓이는데,
남편의 핸폰이 울린다.
귀찮아서 모르는체 하는데
잠시 후 문자 메세지가 뜬다.
출근이 늦어지는 남편의 일이
아닌가 싶어 열어 봤더니
나도 알고 있는 초등학교
여자동창인 것이다.
이 시간에 남편은 항상
그의 연구실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기에,
그 친구는 집요하게
연락을 시도중이란 생각이 바로 들었다.
결혼을 일찍한 그녀는 하나 있는
아들을 미국에 보내고 현재
이혼 한 상태라는 것을
동창회에 나가서 듣고 알고 있었다.
갑자기,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남편의 핸폰통화기록을 살펴 본 후
그녀와 남편이,
얼마전 비가 오는 날
만났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남편이 먼저 연락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과, 순간 내
감정은 이미 꼬여 가고 있음을 함께 감지했다
부시시 일어난 남편에게
물어 보았다.
남편은, 만나지는 안았지만,
비 오는 날 여러차례
메세지를 주고 받았노라고 대답했다.
비 오는 날 꿀꿀하게 있는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고, 그녀에게는 그리 감성적인 문구를 날려
그녀의 삶을 위로 해 주어서 참 좋겠다고 하니
남편은, 의아해 한다.
당신은 누구누구(남자동창) 안 만나냐고 재질문한다.
같은 단지에 살기에 오 가면서 마주치지
당신처럼 비오는 날 개인 풀레이 안한다고
소리쳤다...
내가 정리가 안 되는 것은,
남편이 여자 동창을 만난다는 사실이 아니라
비 이~~~~ 오는 나아알... 몰래 만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