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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BY 토끼풀 2006-07-21

요즘 고3 아들은 몸 만들기에 무척 바쁘다. 수능을 앞두고 있어서 바쁘기도 하지만 하도 약한것이 한이 되나보다. 초등학교때도 그렇고 중학교때도 역시나 몸이 무척 약해서 아이들로 하여금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한것 같다. 특별나게 무슨 이야기는  없었지만 무척 고심한것만은 틀림없다. 고1 때 일이다. 옆반 에 있는 키 크고 덩치좋은 아이로 부터 매일 매일 맞고 학교생활을 했던 것이다.  지나 다닐때마다 머리를 툭툭 치고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 이야기를 듣고 무척 화가났다.  당장에 찾아가서 갚아주고 싶은것을 꾹꾹 눌러 참았다. 그 부모가 한심했다. 공부 이전에 사람을 만들지 못했으니 한탄할 노릇이다.  

그후로 아들은 열심히 운동을 했고  자신감을 갖고 자기를 괴롭힌 친구를 찾아가서 보기좋게 망신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10분 사이에 그 친구 반으로 찾아가서 싸웠다고 했다. 덩치도 덩치지만  1미터 80  이나되는 친구와 격투아닌 격투를 벌였다고 한다. 나중에는  아이들이 서로서로 모여와서 구경을 하느라  그렇게 시간은 흘러  담임 선생님께서도 아시게 되어  불려 가게 되었고 자처지정을 들은 선생님은  우리아들을 이해 하셨다고 했다. 정말롤 그때 그친구랑  어떻게  싸우려고 생각을 했는지  다른 친구들도 이해 안간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친구들은 우리 아들을 " 넌 역시 대단한 아이야" 하며 칭찬을 했다고 했다.  아마도 몇몇 친구들도 그친구로 하여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은  우리 아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하며 기뻐했다는 것이다. 그후로 아들은 학교 생활에  활기가 돋았고 매사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고 있다. 괴롭힘을 준 친구는 이제는 꼬리를 내리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2년전의 일이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그친구 요즘 어떠니 물으면  아는척도 안해요 한다. 아마도 양심이 찔리는 모양이다. 어쨌든 그 일로  그친구는  다른 친구들도 괴롭히지  안는다고 했다. 인성교육  이것이야 말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그때의 일, 자기보다 약하고 키가 작다고 해서 함부로 친구를 장난삼아 때리고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나쁜것인지를 알아야 할것같다.    이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부탁하고 싶다.  내 아들이 이시간 학교에 가서  남의 귀한 자식들을 괴롭히고 있지나 않는지!................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중요한것을 잊고 사는 아들로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할것 같다. 나 역시 늘 아들에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든사람 난사람 보다 더중요한 사람은 된사람 이라고  ........

이제는 열심히 공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흐믓하다.  자기몸매가 뭐 권상우 몸매라나 !.....

하느님 감사합니다. 우리아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주시고  지혜를 주셔서 ....

성당에 다녀온 아들은 오늘도 열심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