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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흐리고 바람한점 안불고~


BY 솜다리 2006-07-25

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불어오면 좋으련만..

낮게 드리워진 회색빛 하늘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사람을 마냥 처지게 한다.

가뜩이나 무거운 몸이 이렇게 습도가 높은 날은 더 천근만근이다.

 

다행히 오늘은 남편이 야근한다하여

저녁도 해결되었고.. ㅋㅋ 

저녁한끼 안한다 생각하니 왜이리 시간이 널럴한지.. ㅋ

오전 10시부터  동네 아줌들 몇명과

감자쪄서 후라이판에 버터한번 두르고 볶아먹고..

또 밭에서 고추, 호박, 깻잎 따 가지고 와서 감자, 양파 채썰어 부침해서 먹고..

커피도 한잔 하고..

지금껏 이바구하다 다 가고 난후 뒷설겆이 하고 나니 벌써 하루해가 가려한다.

 

하루하루 별일 없이 사는듯해도

이야기하다보면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이리도 많은지..

울동네 필리핀댁은 시모에게 시달려 결국은 분가를 하였고..

윗동네 이씨아저씨네 8순 노모는 자궁암에 걸려 병원에 계신다하고..

옆동네는 물꼬땜에 싸움이 났다하고..

오이농사집은 이번 여름에 돈 천마넌 벌었다하고..

**엄마는 초복놀이를 술판벌여놓고 거하게 했다하고.. ㅎㅎ

모여 이야기하다보니 이야기가 끝이 없다~~

 

살다보니...

나에게는 절대 안일어날것만 같은..... 티비에서나 봄직한 일도

나에게 닥치기도 하고..

지발 비껴갔으면....... 결코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일도

나에게 생기기도 한다.

삶의 숙제라 생각하는 이런일들을 얼마나 욜심히 하는냐에 따라

A를 맞을수도 있고, F를 맞을수도 있겠쥐?

 

생각해보니...

인생을 포기안했으니, 낙제인 F를 맞을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잘사는것도 아니니 A를 맞을것 같지도 않다.

그저 주어진 대로..

속상할때 울기도 하고, 승질날때 싸움도 하고

힘들땐 술도 먹기도 하고, 병들면 약도 먹기도 하고. 이리 살았으니

그럭저럭..... C정도의 점수는 받겠쥐?....

에이~~ C!!

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