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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 불편한 사실(An Inconvenient Truth)


BY 펌즐김 2006-08-27

7월초부터 며칠 동안 시애틀에 있는 형님댁에서 지내는 동안, 막내 조카 녀석이 영화 한편을 나와 같이 보자고 한다.

그런데 감독과 주연 배우가 너무 의외의 인물이었다. 전 미국 부통령이자 대선 후보였던 Al Gore가 감독과 주연을 겸하고 기획까지 하였는데, 사실상 영화가 아니라 자신이 지난 수년간 미국 전역과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즉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였던 내용을 간추려 만든 영상물이었다.

제목은 ‘An Inconvenient Truth(받아들이기 불편한 사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지구에 여러 가지 기상이변과 강우량과 각종 기상 기록의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는 현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천재지변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재이다.

학자들의 기록을 보면 1970년대 이후 지구의 대지 온도는 급격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남극과 북극의 빙산도 급격히 녹고 있으며, 그에 따라 찬 해류와 더운 해류가 순환이 되는 세계 해류의 흐름도 그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그로 인해 작년 한해 카트리나와 쓰나미 현상 그리고 태풍의 피해도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으니 당장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대한민국의 홍수 피해도 이러한 기상 이변의 일부분인 것 같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나라는 부끄럽게도 전체 화석연료의 40%를 혼자 소비하는 미국이며, 자신이 대통령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도 미국 일본, 중국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들과 더불어 배기가스를 줄이고 미국의 대외정책도 평화 지향적으로 조정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 공정하지 못한 판결이 나와 자신은 동의하지 않지만 미국의 통합을 위해 받아들이기로(I disagree but should accept) 결정하였지만 지구 온난화 방지 정책은 자신이 살아있는 한 포기할 수 없어 이후 미 전역을 돌며 강연을 통해 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배기가스를 줄이는 정책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미국이 배기가스 배출을 30%만 줄여도 지구의 온도는 1970년대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으며 시간을 벌어가며 더 환경 친화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자신이 추진하려하였던 교토 의정서를 몽키 부시가 미국자동차회사와 석유 재벌들과 결탁하여 무산시킴으로서 이젠 지구 온난화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거북할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 것은 사실이고 더 이상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조카에게 저녁을 사주며 예년에 비해 정말 무더워진 미국 날씨를 느끼며 필자는 영화 내용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불편하지만 받아들여야 할 사실은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미국인 받아들이기 불편한 또 다른 사실

세계의 패권을 추구하는 부시의 정책하의 미국은 강대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동북아에서 또 하나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보유국이 생겼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무척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의 힘으로 북한을 멸망시킬 수 있을까?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나마 남은 체면이라도 지키려면 타협하여야 하지 않을까? 이젠 북한을 멸망시키려면 미국도 같이 멸망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건 오래 생각할 필요 없이 항상 진리이다. 어릴 때 한번이라도 주먹다툼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간단한 사실이다. 남을 한대 때리려면 내가 한대 맞더라도 두 대 때리겠다는 거창한 각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거 역시 미국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미국이 북한 때문에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국제방에 북한 미사일이 FOBS네! 아니니! 하는 복잡한 애기가 오가는데 그거 다 쓸모없는 논쟁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북한이 보여준 것만 가지고도 북한은 미국이 손가락하나로 제압할 수 있는 간단한 상대가 아니고 사생결단을 하여야 하는 상대가 틀림없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그리고 그 결과 패권은 끝났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현명해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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