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93년산 차, 중고 사서 끌고다닌다.
차가 썩음썩음해서 에어컨이 안된다.
남편이 더위를 너무 타서 올해는 꼭 에어컨을 고쳐 타라고 해도
그냥 넘긴다.
그러다 올해는 안되겠는지 카센터에 갔단다.
카센터에서 차값이나 에어컨 값이나 그게 그거니까
에어컨 달지 말라고 했단다.
지방에 집 한 채 있다.
그게 재 개발이 된단다.
서울에 비하면 게임이 안된다.
그래도 재개발 말 나오면서 집 값이 오른다 하니
시모는 공돈이 생긴다고 느꼈던 모양이다.
시누가 진 빚(8천만원)을 갚아주란다.
그것도
"갚아주는 게 어떻겠니?"
의논 하는 것도 아니고
뚝 떼서 갚아주란다.
재개발 해서 분양하면 돈 내야 입주하는데
그 돈이 없어서 지금 팔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시누 생일선물이라도 하나 하려면 남편
"당신 눈 높이에서 하면 욕 먹는다 아예 하지 마라."
한다.
옛날에 시누,
잘 살았단다.
지금 빚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무지 많다고 한다.
옛날에 아무리 잘 살았으면 뭐하나?
현재 그게 아니면 형편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쓰던 가락이 있어서 그게 안된다.
빚을 얻어서라도 쓴다.
빚 얻어서 과외시키고, 대학원 보내고.
얘들 넷 있다.
다 서른이 넘었다.
모두 미혼이다.
모두 대학 이상의 학력이지만 그 중 아들 하나는
직장이 힘들다는 이유로 빈둥댄다.
부모라도 다그쳐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직장생활하게 해야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나 보다.
나머지 아이들이 버는 것은 자기들 치장과 빚진 이자로 다 나간단다.
그래도
시댁에서 만나면 시누네 식구 모두 메이커로 도배를 했다.
옷, 가방, 신발.....
차 한 대 못 뽑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에어컨 없이 썪은 차 끌고 다니는 팔자에
그반질 반질 윤나는 사람들 빚을 갚아줘야 할 것 같다.
70대 후반인 시모,
당신 걱정은 않고, 우리 고생하고 사는 것 안중에도 없고
시누빚 갚아 주란다.
빚이 그게 전부이면 모를까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그 몇배이다.
현찰을 그만큼 주면 고마워할 지 모르지만
빚 갚아주는 것은 시누네 손에 1원 한 푼 쥐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표도 안나고 고맙지도 않을 것이다.
시모를 어찌 설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