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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가 아닌 저는요..이렇게 해요..


BY rr129 2006-09-07

저는 4남매의 둘째 며느리예요.. 형님은 멀리 살고 계셔서 어머님과 한집에서 8년을 살았습니다.. 결혼 첫해명절에 어머님은 평소에도 그렇게 하셨다면서.. 마트에서 제사음식을 모두 샀습니다. 편하더라구요.. 나물부터 부침전까지... 저는 속으로 그냥 형식으로 하는건데.. 어때?? 하며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싫더라구요.. 친정에서는 명절에 모이면 온 식구가 둘러 앉아 송편도 빚구.. 음식 맛도 보고.. 기름에 튀여 살이 데이더라도 나누는 얘기소리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었거든요.. 시댁은 그런 재미도 없고.. 그냥 텔레비젼을 보며 멍~ 하게 보내는 게 싫어서.. 두번째 명절엔 어머님을 보시고 직접운전을하고 새벽시장에 갔습니다.. 북적거리는 새벽시장.. 사람사는 게 바로 이런거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처음엔 식구들의 눈초리...'얼마나 먹는다고 이런걸 준비하느냐...!!' 하시던 식구들... 친정엄마 말씀!! 나하나 고생해서 온식구 좋은 명절보내고 .. 맛난음식 싸주면 그것 또한 보람된일!! 이라하셨죠.. 서로 미루다보면..얼굴만 찡그리게 돼요.. 맏며느리..둘째며느리...셋째 며느리... 따지지 말고.. 먼저 전화해서 기분좋은 명절 어떻게 보낼건지.. 상의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순 없겠죠?? 저흰 새벽시장에 같이 간답니다.. 잼있어요.. 깍아달라고 조르면.. 깍아줘요.. 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