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촌동생의 취업이야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 수소문 하다가 지인으로부터 한곳을 소개를 받았는데
급여가 얼마가 되는지 알아보다 저희 신랑이 갑자기 이럽니다..
" 후.. 조금 힘들어서는 회사나오면 안되겠다. 그지?"
" 왜? 힘들어?
" 그냥 .......쬐끔....... 걱정하지마.. 일하는데 안힘든게 어딨냐?
너랑 있어도 한번씩 의견안맞을때 있잖아'
" 누가 신랑괴롭혀?
그러면서 제가 누구누구 이름을 읊었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가 오늘밤 잠못이루며 고민하는건 결혼해서 5년동안 회사일 힘들다는 소릴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거야 저도 직장생활해봐서 알지만 저희 신랑이 과묵형이거든요.
말수 별로 없어서 남이 100마디 하면 한마디 할정도지요.. 남 흉보는거 싫어하고...
좋게 말하면 성실하지만 술담배도 전혀 안하는지라 나쁘게 말하면 처세술이 부족한거죠.
대기업인지라 같은 직급끼린 경쟁도 있을꺼라 생각은 했지만 오늘 신랑을 어르고 달래서
알아본바로는 처세술이 부족해서 힘든거였어요..
신랑이 B형간염인지라 술을 부득이 한자리 아니면 거의 안마시거든요.
그렇다고 회사사람들에게 나 B형간염이요하고 다닐순 없잖아요..
같은직급의 직원이 처세술로는 한발위인지 부쩍 팀장과 같이 자주 퇴근하더니 요즘
신랑을 대하는 팀장의 눈초리가 곱지 않은가 봐요..
뭐라고 자세히 말을 안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사직을 생각했을 정도라니..
그냥 위로삼아
"너무 힘들면 그냥 나와... 뭘한들 우리가족 굶어 죽겠어?" 하기는 했지만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직원가족과 식사라도 하면서 친해지면 흉이라도 덜볼래나
싶기도 하고 같은팀의 대학후배를 불러내서 자세히 물어보면 말이라도 신랑에게
도움되지 않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해보지만 답답해 글 올립니다.
그냥 묵묵히 기다는게 현명할까요?
아파트 분양받으려고 계획했던걸 신랑부담을 덜어주고자 혼자 가만히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