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87

나 원 참!!!


BY 기가찬맘 2006-09-20

오늘 딸 둘을 데리고 00장터가 열린 곳에 갔다.먹을 것도 있고 옷등도 있었다.그 중 건어물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평소에 우리 애들이 좋아해서 그걸 사러 갔다.산지에서 직접 포장해서 파는거라고 했다.

건어물 파는 아저씨 우리 아이들 보더니 어쩜 딸들이 둘다 이렇게 예쁘게 생겼냐고 했다.물건 파는 사람의 상술일 수도 있겠지만,우리 애들이 어디가면 평소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우리 아이들이 눈이 크고 쌍꺼플이 있고,속눈썹도 길고 눈썹이 짙다.하지만 코는 낮고 인중이 긴편이고 입이 약간 튀어나와서 나는 그냥 보통이라고 평소 생각했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고 하는데,이 아저씨 하는 말이 "엄마 닮았으면 안 예뻤을텐데 다행이다."그러는 겁니다.첨엔 그냥 농담이려니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저 솔직히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는 없거든요.제가 눈이 보통 크기에 속쌍꺼풀이지만,코가 연예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오똑하고 입술도 이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고,달걀형에 얼굴도 조막만하거든요.한때 별명이 모 조각상이었구요.저도 초딩때 저희 학교에서 저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반반했고 인기녀였고,대학때도 학력고사팅하면 대다수의 남자들이 절 1지망으로 택했고,결혼전까지 저 좋다고 쫒아다닌 사람 무쟈게 많거든요.저도 사실 제 인물이 그리 이쁜 편이었다고는 생각질 않았지만,못 봐줄 정도라고는 생각지 않았거든요.

그런데,우리 아이들이 그 옆에 있는 탁자 앞 의자에 앉아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우리 애들한테 다가오더니 너무 이쁘다며 "엄마 닮았으면 견적 많이 나왔을텐데 다행이다" 하고 또 말하는 거예요.

제가 그때 화장 전혀 안 했었고,전날 3시간 밖에 잠도 못 잤고,그날 어찌어찌해서 머리도 못 감았고,눈이 많이 나빠서 돗수 높은 안경을 끼긴 했는데요,그래도 제가 견적 많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 아저씨 장사하다 손님이 안 오니 또 심심한지 우리 애들 보고 말 걸면서 "아빠 닮았나봐요.엄마 안 닮아서 다행이다" 또 그러는거예요.

그 아저씨 이 말까지 하더군요 "이 아줌마 화 나셨나봐" 실실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거예요.

그 아저씨 자기나 잘 생겼으면 말도 안 하지,얼굴도 까만 아저씨가 생긴건 꼭 옥동자 같이 생겨가지고 남의 얼굴 가지고 시비야.자기가 내 얼굴 생기는데 도와준거 있냐고.

애들이 오징어 좋아해서 샀지,안 그러면 확 반품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