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다 몇자 남겨요. 님의 글을 읽으니 남편이 바람피다 들켰는데 잘못을 인정안하면 속상하지만 덮어두라는 거죠? 계속 캐물으면 남편이 화를내고 잘못하면 부인을 두둘겨팰수도 있으니 손해니까 더 잘못되면 이혼당하니까 그냥덮는것이 가정을 위해서 좋다라고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그런데 다른분들의 취지는 그 말이아닌것 같아요.
남편이 증거가 확실히 나왔는데 철면피같이 발뺌을 하니까 부인되는 사람은 기가 막힌거고 아마도 거기쯤해서 끝을 맺었으리라 생각되요.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남편에 대한 증오심이 영원히 남게되겠지요.
제 아들아이가 7살때 남편에게 끌려가서 호되게 맞은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그 때 기억을 지금까지 하더라구요. 그 후로는 자질구레한 잘못으로 야단은 맞았지만 그때처럼 기억에 남을 만큼 혼났적은 없지요. ^^
돈을 책상서랍에 만원을 넣어놨는데(누나 학용품값으로)그게 없어진겁니다.
그때 마침 아들녀석의 친구들이 놀러왔고 얼마안있어 누나가 학교에서 돌아와 돈을 찾았는데 없어진거죠. 엄마에게 전화로 돈달라했고 엄마는 서랍에 있다고 하고...
아들에게 물어봤는데 전혀.. 딱 잡아떼고 안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혹시 못봤냐고 하긴 했지만 어떤 방법이 없었어요.
집이 변두리라서 혹시 몰라 가게집에 부탁을 했습니다. 그 날저녁 가게아주머니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아들녀석의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과자를 사먹겠다고 만원을 가져왔더라고. 큰돈이라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요. 그래 가서 애들에게 물어봤더니 내아들이 친구에게 돈을 줬다더군요. 헉~
남편이 아들아이를 불러 나무라고 네가 한 짓이 나쁜짓이 아니냐..
돈이 필요하면 엄마에게 말을 해서 타 가야지 서랍에 있는 돈을 아무 말없이 가져간것이면 집안에 있던 돈이라 해도 그것은 도둑질에 해당된다..물어봤는데 넌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느냐.. 아빠가 앉혀놓고 꾸짓었습니다.
단돈 만원이지만 그렇게 아무일없던듯 넘어가게되면 그게 당연한 줄알게되고 나중에는 엄마지갑까지 손을 안댄다는 보장은 없잖겠어요? 엄마는 조마조마 해서 보고있는데 녀석은 변명만 하고 있는겁니다.
엄마나 아빠는 누구나가 어렸을때는 그렇게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 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애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스스로 알게 해야할 필요가 있었지요.
'아빠, 죄송해요. 다시는 말 없이 돈을 서랍에서 가져가지 않을께요.라는가..
꼭 말씀드리고 가져갈께요. 잘못생각 했어요'든가.. 용서해주세요..라고
진실로 뉘우치기를 바랬는데 끝까지 변명을 늘어놓아서 아빠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죠.
그래서 엄마없는 곳으로 끌려가 그 날 뒤지게 맞았습니다. ^^ 그 후론 돈이 눈에 보여도 절대 손을 대지 않고 달라하더라구요.
아이에게 거짓으로 말로만 잘못했습니다 하는 것을 부모가 바라는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내 아이가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때 올바른 인격으로 살아내기를 바라는거지요.
또 아이가 잘못했다라고 용서를 구했다치더라도 또 돈에 손을 댄다면 그것은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진심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거든요.
자식의 인격형성과 남편의 인격은 엄연히 다른것이겠지만
아마도 윗분의 아내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라거나 다시는 당신 아프게 하지 않겠다..'라는 진심어린 말을 듣고 싶었을겁니다.
'내가 너보다 그여자를 사랑한다, 내가 그여자와 잤다 이제 됐냐?'
그런말을 듣자는게 아니었을거란 말여요.
또 말로만 잘못했다고 하고 행동은 예전과 똑같게 하면서 말이라도 그렇게 해달라고
바라는 것은 더더욱 아닐거란 말이죠. 부부가 백년해로를 한다고 맹세 했어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지만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무조건 오리발을 내민다면 그것도 살인에 버금간
다고 생각되어진답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진심어린 맘이라면... 아내들은 덮어줄 겁니다. 그것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니까요.
끝까지 파고 들면 어쩔껀데????????????? 또 물으신다면 할말없지만
애들땜에 살아가기는 하지만 그것이 가슴에 응어리로 남겠죠.
그렇게 뻔뻔한 남자 할아버지 될때까지 진심어린 아내의 손길은 못 받을 것은 확실해요.
그 가증스러움에 늙어 아내는 막지은 밥먹고 남편은 어제먹던 식은밥데펴서
간장종지하나에 밥상차려줄지.. 영감탱이 방구석에 쳐박아놓고 꽃단장하고 혼자서만
친구들이랑 싸돌아댕길란지? 혹은 골방에 집어넣고 아예 찬밥도 안줄지 누가아나요. ㅎㅎ
잘못을 했으면 진심으로 뉘치는 남자와 철면피의 남자는 늙어 구별이 될겁니다. ^^
화창한 가을날의 아침입니다. 우리님들 행복한 하루 맞으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