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1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BY 선녀님 2006-11-16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들 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 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 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 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