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7개우러전에는 썼어야 되는 건데. 아줌마 닷컴에 빨리 가입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미진이라고 해요. 나이는 서른 여섯이구요. 아이는 셋 남편하고 저 이 렇게 다섯명이 저희 가족이예요. 제가 사는 곳은 전라북도 익산이라는 곳입니다. 조금 낯설다고 해야 하나요. 아직은 익산이 제가 사는 곳이예요 라는 말을 꺼내기가 조금 어색해요. 왜 그러는지 아시겠어요. 네 맞습니다. 7개월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럼 그 전에 살았던 곳이 어디냐구요. 아 , 벌써 부터 그리워지는 군요. 광주예요. 전라남도 광주. 저는 광주광역시라는 단어보다 전라남도 광주라고 해야 더 좋아요. 태어난 곳은 목포지만 아주 어렸을때 광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광주가 제 고향이나 다름이 없지요. 학교도 광주에서 나왔고 결혼도 광주에서 했고 아이 셋을 다 광주에서 낳았으니. 광주가 제 고향 틀림없지요. 친정엄마도 광주에 계시고. 시댁도 담양이니 말이예요. 그런데, 왜 그렇게 정든 고향 광주에서 익산으로 이사를 했냐구요. 남편이 이곳으로 발령이 나서요. 전부터 난다 난다 했는데, 결국은 발령이 나버렸어요.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남편이 익산으로 발령이 났다고 했을때 그렇게 특별한 느낌은 없었어요. 그런가 보다 했지요. 하지만, 살던 집을 내놓고, 남편은 이곳에서 저희 가족이 살 집을 구하면서 아 정말 이사가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설레기도 하고 흥분도 되고, 아쉬움같은 것은 정말 요만큼도 없었어요. 그런데. 이사를 오고나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시간이 지날수록 설레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제 마음속에는 주체할수 없는 그리움과 알수없는 기분이 밀려들었죠. 아마도 그걸 보고 향수병이라고 하겠죠. 저는 처음엔 저만 그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까지도 그렇더라구요. 자리에만 누우면 살았었던 광주의 아파트가 생각나구요. 해질녘이면 내가 이맘때 광주에서는 무얼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등등. 아 이래서 고향떠나면 그리워지고 심하면 향수병에 걸린다는 생각이 맞는구나. 제가 직접 체험했으니까요. 아파트앞 상가에 있었던 세탁소 아주머니, 슈퍼 아저씨 아주머니, 아이들이 다녔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 건어물 가게 아주머니, 과일가게 아저씨, 아이들이 집만큼이나 잘 드나들었던 동네 소아과, 문구점 아주머니, 날마나 눈인사 나누었었던 아파트 아주머니들, 정말 너무나 보고 싶은 이들입니다. 7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리운건 어쩔 수가 없네요. 눈물이 나올려고 그래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친정에 가니 들렸다 올만도 한데, 또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정말 보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그곳에서 지냈던 기억을 이야기하는 횟수가 전보다 줄긴 했지만, 저처럼 아직도 많이 그리워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요. 글쎄요. 처음에는 이사와버려서 시원하다고 했는데, 그리워 할까요? 그런데, 아닌것 같아요. 워낙 무딘사람이라. 본인 말로는 자기도 무척 감성적이라고는 하는데. 글쎄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렇게라도 글을 올릴수 있게 되어서 말이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재미난 글로 찾아뵙고 싶네요. 행복하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