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샌가 저랑 똑같은 행동을 하고있는 6살 제 딸을 발견합니다
우는 표정, 찡그린 표정, 자는 모습 까지 어쩌면 저를 닮았는지요
사진 찍을때 하는 표정까지 정말 똑같습니다
붕어빵같이 똑같은 제딸을 보니 꼭 제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그러니 한가지 행동을 해도 조심해야 겠구나
신경써야지 ~
너무 솔직하게 말하는 저의 단점까지 꼭 빼닮아서
버스에서 탄 사람들의 얼굴들을 살핀뒤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저사람 진짜 못생겼다.
저사람 신봉선 닮았다 등등
저를 엄청 당황케 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제 저녁 6시쯤 우리딸애와 함께 저의 집 앞에 있는 온천천(서울의 청계천)
을 슬슬 산책삼아 걸어갔어요
온천천은 부산에서 알아주는 곳이거든요 서울로 말하자면 청계천 같은 곳이지요
거기서는 운동하는분도 계시고 산책하시는분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에요
우리애와 손잡고 걸어가는데 앞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조깅을 하시면서 저희 앞을 지나갔지요
그랬더니 우리딸 큰소리로 하는말이 " 엄마 저 아줌마 젖이 덜렁덜렁 거려" 하는게 아닙니까?
전 너무 황당하고 챙피했지요
그바람에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어린아이가 하는소리이니 전부 가볍게 받아들이셔서 천만 다행이었지요
다행히도 조깅하던 그 아줌마는 못들으셨답니다
그래서 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온천천을 갔다 와서 집에 돌아와 전 tv를 틀었지요
그때마침 tv에서 미스터코리아들이 한껏 뽐을 내고 있었어요
우리애는 만화 이외엔 전혀 다른걸 안보던 애인데
거의 10분 동안을 아무말도 안하고 tv에 빠져있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 사랑아 재밌어?"
그랬더니 " 어 재밌어. 근데 저사람들 뭘 입고 있는거야?
반짝반짝하는게 이쁘다 금으로된 옷이지? "이러는겁니다
옆에 있던 남편과 저는 순진한 제 딸의 말에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웃고 말았지요
저번주 토요일에는 우리식구가 영화를 보러갔어요
그동안 우리애가 어려서 못갔었는데 처음으로 맘먹고 간거였죠 영화가 재밌어서 웃는 장면이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애는 다른 사람들이 웃는걸 보고 눈치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다 웃고나면 그때서야 혼자서 큰소리로 웃는겁니다 그러니 영화 극장안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우리애에게 쏠리는건 당연지사지요
그바람에 전 우리애 입을 꽉 잡고 쉬쉬 하면서 영화를 봐야했답니다
거기다가 우리애가 제 휴대폰을 잘 가지고 노는데요
제 전화기에 저장되어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끊어버린거에요 전 그것도 모르고 전화가 계속 오길래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 오는 사람마다 하는말이 " 전화 했더라 왜? 무슨일 있어? " 이러면서 계속 전화가 오는겁니다
제가 일일이 다 미안하다고 우리애가 전화기로 장난친거라고 이야기하느라고 얼마나 진땀을 뺐는지 모릅니다
애를 낳아서 키우다보니 황당한일 , 재미있는일들이 수도 없이 많은것 같아요 적어놓지 못해서
잊혀진 기억들도 너무 많네요
그리고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실감하겠더군요 정말 하는짓 마다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은 역시 자식인가봅니다
거기다 나의 거울이 되어주기도 하구요
나중에 커서 자식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 만큼 자식은 키우면서 그 기쁨을 다 주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