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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스런 마음을 담아서


BY rbs6676 2006-12-05

저는 할머니와 저는 60살 차이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서 많은 식구들을 책임져야했죠. 어린 저를 키워 주신 것은 할머니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은 손자 사랑이라고 하죠. 제가 어릴적 장난꾸러기였습니다. 그래서 꼭 가시나무 있는 곳만 찾아서 갔다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저를 할머니는 몇번이고 다시 가서 데리고 오시곤 하셨죠. 어느덧 제 나이가 30이 되었습니다. 이제 취직도 하고 아직 장가는 못 갔지만 그래도 이제는 성인이지요. 할머니가 5년전 부터 치매가 있었습니다. 같은 것을 계속 말해주어야 하고 방금 했던 것을 잊어버리곤 하셨지요. 하지만 가끔씩 정신이 돌아오실때는 "우리 손자가 왔구나" 하시면서 없는 돈에 만원짜리 하나를 꺼내시는 겁니다.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치매에 걸리고 나서 잘해주지도 못하고 타향에 살고 있는 손자에게 그래도 우리 손자라시면서 그렇게 없는 돈 꺼내시는 모습을 볼때 제 마음이 매우 슬펐습니다. 올해 여름에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할머니의 입관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저는 제가 죄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릴때부터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도 많이 했고 어머니 농사일 따라다니느라 고생하신 할머니.... 그런 할머니의 사랑앞에 제가 잘 해드리지 못한 것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살아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머니가 입적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 마음속에 있는 잘못함이 더욱 맘에 와 닿았습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그 큰 사랑만큼은 저의 작은 가슴에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