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3

당신! , 뒤돌아 보면 내가 있어요!


BY ysm1223 2006-12-13

지난 8월에 일기장에 남편에게 줄 내 마음을 일기장에 꼭꼭 눌러 써 놓은채, 아직까지도 전해주지 못했습니다. 구지 이벤트 형식이 아니어도 간혹은 이렇게 남편에게 편지를 씁니다. 때로는 아둥바둥 강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지만, 이런 내마음 전하면 남편이 읽기에도 더욱 서먹한 느낌일지 몰라 숨겨 놓았습니다. 서로 동갑 나이에 맞벌이를 하느라 늘 같이 살아가고 있는 하숙생과 같은 느낌일때가 많치만, 그 누구보다 그가 있어 내겐 평온이 있습니다. 다음글은 과장진급에 떨어진 남편의 허한 뒷모습을 보며 밤새 맘이 아파 적었던 글 입니다. 그때의 그 감정을 올려 봅니다. ------------------------------------------------------------------------------- 느림의 미학 . 살면서 참 분주히 걸어가다 그것조차도 부족하여 내달음칠때가 있다. 우리 삶은 고형물질이아니듯 정형화 되어 있지않을 터인데, 어느것에 기준삼아 그렇게 질주하는 것일까? 바야흐로 우리 부부는 30대 중반을 기꺼히 걸어가고 있다. 현실에 있어서 긴~장마뒤의 급류에 휘말리 듯 그런 느낌이 딱 , 지금의 모습과 같이 느껴질때가 있다. 지금 시각은 자정을 넘어 새벽 4시를 줄달음친다. 잠자리에 청할 시간임에도 불구한데, 시간의 벽을 깨고 잠시 스친 나의 일기장에 위에 남편에게 줄 편지를 써 본다. 생각인즉, 결혼후 줄곧, 가끔은 회사를위해 독립군같은 남편을 바라보면, 참 사람으로 여유없이 살아가는 일상의 단면이 많이 느껴지곤한다. 참 공무원스럽고, 그럼에 곧고, 또한 융통성도 없어 보이는듯, 하지만 늘 한결같은 성실함이 보이는 그 사람. 어젠 늦은 퇴근을하며 전화를 했다. " 여보! 오늘 진급 발표인데, 차마 도저히 회사 홈페이지 싸이트를 못 열어 보겠노라고 당신이 열어보고 내게 말해주면 안되겠느냐고,, " 가끔은 날 운있는 여자로 보는 그 사람은 또 그렇듯 , 그 운을 생각하였는지 모른다. 그런뒤 서너시간쯤뒤 일을 마친뒤 집에와서 정말, 나와 같이 회사의 홈페이지 싸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해외법인까지 꼬박 38장에 들어차 있는 회사의 인사이동 명단속에, 큰아이의 이름과, 둘째의 이름까지, 똑같은 동명이인의 이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이름은 보이질 않았다. 혹시 잘못본건가 ~! 싶어 몇차례를 더 확인을 해 보았지만, 역시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아 ~! 그런데 이게 웬일 ~~ 맨 밑 가장 자리에 이름이 보이는게 아닌가! 자세히 살펴보니, 가운데 자리 하나가 다른 비스무레한 이름이었다 그 순간 난 그런데 왜 이리 거짓말처럼 마음이 평온한 것일까? 불과 일년전만 했어도, 이런 상황에 어쩌면, "당신은 잘하는게 머야!, 조만간 당신의 동기가 당신의 지점장으로 오겠다!" 이렇게 대못을 박았을지 모른다. 나도 모를 순간의 말 한마디가 던져졌다. 너무 평온한 얼굴로, "느림의 미학을 갖자" 중국 사상인 만만디를 떠오르며, 가끔 내가 뒤적이는 "큰 그릇은 더디 만들어진다" 의 책자를 찾아 건넸다. 남편은 아마 순간 뒤통수를 맞은 느낌인 듯 하다. (그 순간 표정인즉 그랬다) 하지만 그간 우리에게 어떤 정신적, 물질적 행운보다도 지금 내가 그 사람의 아내임이 가장 확실이 느껴진 때 이기도 했다. 너무 감사한 일이 많았을때 그것들에대한 고마움을 여기지 못하고 산날이 아주 많았으므로, 살면서 잠시 고삐를 늦출때 오히려 성장점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가 그런것만은 아닐 것이다. 내 마음에 고요와 평화란 내성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불평의 늪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니게 하는 일상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 결혼 8년차인 남편을 잠시 회상하면, 가끔 내가 불평이기도 하지만 절대 아마 아부란거 없이 한길을 갈 사람이다, 그러기에 변함없을 사람. 가장 기초적인것을 흔들림없이 충실하게 밟아가고 있다. 아마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상황이더라도 더욱 믿음이 쌓여~갈 것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아빠"였음을 기억하듯 친정아버지의 가장 우지한 곳까지 많이 닮아 있는 그 사람이 어쩌면 내맘 어느곳에 존경의 대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듯 하다. 세속적인 바로미터의 센티에 준하지않고, 오로지 사람 자체만 볼 수 있으며, 그것들의 외부에 처해진 것들의 미진함을 내가 채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나 또한 행복한 아내일 것이다. 비록 승진자 명단엔 없지만, 지금 이 대로의 모습으로도 참 멋진 남편에게, 살면서 가장 힘들때 변함없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먼훗날 지금 이 상황들이 또 추억의 잔재로 미소지으며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잠시나마 모든 일상을 뒤돌아보는 계기를 주는것들에 감사함을 가져본다. 늦은시간 몇자의 생각들을 마무리하며, 주말엔 더욱 편안한 모습으로 대해줘야겠다. 06년 8월 5일 새벽 4시 33분에 나의 친구인 남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