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0

너무나 그리운 친정아버지


BY leephoto 2006-12-14

벌써 2년전 이맘때일이건만 로또당첨일만 되면 그날의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저희친정아부지 애기로 거슬러가보네요 30대에 집안의 정미소를 운영중에 갑자기 부도가 나셔서 밤낮 법원을 다니시며 급기야 병을 얻으시고 한푼도 가지지 못하시고 서울로 오시게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부지는 천식이라는 얄미운 병까지 앓게되셨습니다 그병이날게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남들이 봐서는 참 멀쩡해보이는데 한두걸음만 걸으면 숨이차서 아무것도할수없는 병입니다, 그래서 저희엄마홀로 저를 친정에 맡기시고 빚으로 조금만 함바집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나마 걷는거보다 자전거로의 이동이 가능하셨던 아부지는 시장보는일과 배달을 조금이나 도울수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꼭대기단칸방을 자전거를 붙들고 가시다가 갑자기 숨이차올라 아버지는 그자리에서 쓰러지셨고 사경을 헤매시던중에 다행이도 동네아저씨의 발견으로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아부지으 ㅣ바지는 흠뻑 젖어있으셨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겨우셨으면 그 굳건하시는 당신께서 실수까지 하셨을까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그로부터 아버지는 두차레나 더 쓰러지셨고 그래서 줄곧 방안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셔야했습니다 전 학교로 엄마는 가게로 장사가 너무 안되서 보증금도 못받고 저희는쫒겨나서 엄마는 또 포장마차를 하시게되었고 그시절 왜그리도 단속이 심하던지 포장마차를 끌어가는 구청의 행동이 야속하기그지없었습니다 아버지는 갈수록 더숨이차고 소화기에도 문제가 있으신지 세끼 식사조차 제대로 드시지못하고 한끼드시고 소화제와 민갑요법을 이용하며 근근히 보내셔야했습니다 저희세가족에게 너무나 힘든하루하루였고 정말 살얼음을 걷듯 아버지의 숨소리에 울고웃어야했습니다, 자다가도 숨이막혀서 엄마와 저는 항상 아버지의 24시간 모습을 지켜보며 임시방편으로 손을따고 안정을 시켜드리려 주무르고 지압을 하고,,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저는 결혼을 하게되었고 그날을위해 저희아부지는 닝게르를 맞으시면서까지 저를 아버지손을 잡고 입장할수있도록 하셨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저희세가족 살아있음에 행복함을 느껴씁니다 전바로 애기가생겨서 그해 12월겨울 첫딸을낳았고,저의 딸에 너무나 감동받으시고 행복해하신건 그누구도 아닌 친정아부지셨습니다 "우리집의 기쁨조"라하시면서 항상 몸이아파도 웃으시며행복해하셨죠 아이의 자라남을 바라보며 기쁨을 느끼는 순간도 잠시 아부지가 독감으로 앓기시작하셨습니다 그런와중에 저에게 왜그리도 로또를 사오라고 하시던지 저역시 귀찮고 그돈으로 차라리 몸보심되는 거라도 드시지하며 투덜되기까지했습니다,그러나아버지는 기어코 로또를 사오라하셨고 저희는 아버지 감기가 매년환절기때에 천식환자들의 친구려니하면서 이번에도 앓다가 나으실줄알고 옆에서 돌보면서 나으시기만을 바랐지만 점점 심해지는 감기에 아버지는 입원을 하시게되었습니다,그리고 다음날 저희는 청천벽력같은 애기를 들었습니다 아부지 폐한쪽이 없으시다는겁니다 너무나 어이없고 기가막혀서 어디서부터 어떤애기를 더할지 몰랐습니다 저희엄마는 마음의 준비도 전혀안되고 아버지란 존재가 항상아파서 방안에서 계셔도 평생 계실줄 알았던 저희에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로 다음날 산소호흡기를 위지하시며 숨이차서 일어서는거 조차 힘드셨습니다 저는 젖먹이 두달된딸을 시댁에 맡기고 아빠를 간호해야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아버지모습에 정말 일각이 여삼추였습니다, 입원 5일째만에 병원에서는 며칠안남았다고 하셨고 그리고 이틀뒤 저희아부지는 오후 8시쯤 저희가 병원을 다녀간뒤 병원의 부름을 받고 다시 되돌아가보았을때는 이미 산소호흡기도 어떤 기계의지없으 너무나 평온하게 누워계셨습니다 전 아부지 손을 잡고말했스빈다 아부지 아직은 아니라고 우리한비 돌잔치도해야하고 다음달에 백일잔치도하고 해야하는데 왜갑자기 이건아니라고 일어나시라고 사랑한다고 그러나 아부지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고 전 아부지의 손에 무언가 꾸깃꾸깃 접힌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로또종이였고 그종이를 목숨이 다하시는 순간까지 쥐고계셨습니다, 한없이 그저 한없이 소리내어 울고말았습니다 평생 아픈몸과 가난으로 힘들게 가신 아부지의 로또,,,,, 남들에겐 당첨을 위한 꿈의 로또였지만 저희아부지 당신에게는 엄마와 저에대한 가장의 모습을 보이고는 하나의 자존심이셨습니다, 그래서 전 아부지가 칠해두신 그 로또종이를 버릴수가없었습니다 지금도 방안서랍한켠에 아버지의 로또를 놔두었습니다, 전 로또한장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아픔없이 사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