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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잠꼬대가 저를 짠하게 합니다


BY kikidays 2006-12-16

저희 어머니는 밤 12시에 출근을 하십니다 제가 잠들 무렵, 저희 어머니는 출근을 하시지요 농수산물 시장에서 경매를 보시고, 시장일을 하시거든요 경매를 보려면 새벽 1시까지 나가야 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몸이 아파도 쉴수가 없습니다 시장은 단골장사라 어쩌다 한번 빠지더라도 단골들은 바로 등을 돌려 버리거든요 물건이라도 남는 날이면 저녁 5시고 6시고 계속 일을 하십니다 물건이 남으면 그게 다 손해가 되고 좋지 않은 물건을 손님들이 사가지를 않거든요 그렇게 말려도 몇푼 더 손해보지 않고저 그렇게 잠과 교환을 하십니다 알람을 맞춰놓고 자지만, 어머니는 한번도 그 알람 소리에 깨신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시간까지 안 자고 있다가 어머니를 깨워 드리고 잠이 드는게 버릇이 됐지요 그런데 가끔 몇시간 잠도 못 주무신 어머니를 깨우려면 코끝이 시큰해져서 깨우기가 힘듭니다 "엄마, 일어나" 라고 살짝 흔들면 "이천원, 이천원" 하시며 물건을 파는 잠꼬대를 하시거든요 그럴때는 10분이라도 늦게 깨우고 싶어서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낼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일어나셔서 저를 혼내시지요 "제 시간에 깨우랬지? 경매 못보면 오늘 꽁친다, 손해가 얼만데.. 단골은 또 어쩌누...  니, 이 가시네... 그거 하나 못 깨우나" 저는 그 말에 아무 대꾸도 할수가 없습니다.. 괜히 서럽기도 하고 목이 메어 와서요 그렇게 단잠은 어머니에게 식사를 앗아가기도 했습니다 밥 먹을 시간에 잠을 자기 바쁘기 때문에 12시에 식사는 거의 못하시죠 시장에서는 바빠서 식사를 거르시고요 어느날엔가 시장일을 도우러 갔는데 시간 날때마다 커피를 드시는 겁니다 "엄마, 뭐해? 왜케 커피를 많이 마셔, 몸에도 안 좋은데..." "니도 이 일 해봐라, 내 사 마.. 4시간 자고 16시간 일해봐라, 졸리고 피곤해서 견딜수가 없다 이렇게 커피라도 마셔야 버틸수 있다, 시장에서 술을 마실수는 없다 아이가?" "누가 그렇게 일하래? 그냥 집에서 쉬라고.. 김서방도 돈 벌고 나도 돈 버는데 몇푼 된다고 잠도 안자고 뭐야" "가시네, 그 몇푼으로 시집 보낸거 아나 모르나, 가시네.. 알지도 못하면서" 저는 시장안에 있는 슈퍼로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시장에 장보러 나온 사람들이나 먹는 아침햇살 한상자와 아직도 나오는 달디단 초코파이와 보름달 빵을 몇개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내밀며 "엄마, 내가 직장 때문에 매일와서 도와줄 수는 없다.. 일 하지 말라고 말려도 내 말 들을 엄마도 아니고.. 대신 커피보다 이런거 먹어라, 간단하게나마 요기도 되고 몸에도 좋고 얼마나 좋아, 내가 누구처럼 잘나서 대단한 효도는 못해도 이 음료수랑 빵은 죽을때까지 책임 질 수 있으니까 한잔에 300원하는 커피 사먹지 말고 꼭 이거 먹어, 알았지?" 조용히 듣고 있던 어머니가 말씀 하십니다 "아가 있어도 내는 니를 어리게만 봤는데, 니 이제 다 컸다.. 결혼하고 아를 낳더니 니도 이제야 어미맴을 헤아리는구마, 언제 이리 철이 들었노, 해준것도 없는디 니 혼자 기뜩하게 잘 컸다 내딸.." 어머니와 저는 잠시 마주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어머니는 그러나 곧 눈물을 훔쳐내고 "아지매~ 이 미나리 사가이소, 오늘꺼라 얼마나 좋노" 하시며 장사를 하십니다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했고 표현력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버신 값진 돈으로 저를 가르치고 귀하게 시집까지 보내주신 어머니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이제는 그 사랑, 제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 줄께요... 꼭 건강하세요... 효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