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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초록 왕자


BY sim0707 2006-12-20

나의 초록왕자- 올 일년은 우리에게 많은 힘들음을 준거 같아... 봄부터 내가 아프기 시작해 집안이 온통 적막에 쌓였던일들... 이유도 없이 머리가 아프고 울렁거리고..그러다 토하고... 정말 무슨 큰병이나 걸린것 같았어.. 아직 초등학생인 애들은 1학기 중간고사성적이 70점대로 내려가고.. 밤마다 꿈을 꾸면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도 몰라 엉엉 일어나 울고.... 내과에서 내시경을 하고, 피검사를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을땐 정말 큰병이라고 생각했어.. 원래 낙천적인 당신도 점점 기운빠지는게 보이더라.. 다시 큰병원가서 MRI를 한날이 아마 내생일이였을거야... 당신은 미역국이라도 끓여먹이고 병원에 데려가려 했는데, 내가 하도 머리가 깨질것같아 방바닥을 기어다니며 울자 그냥 병원으로 갔지.. 병원으로 가는중에도 차를 세우고 몇번씩 구토를 했는데, 결과는 그냥 편두통이란거야.. 결국 한약방을 가서 침을 맞고 그러길 한달이 지나도 차도는 커녕 아마 우느건 더 했을거야. 애들 때문에 참으려 했는데, 너무 머리가 아프면 어지럽고 울렁거려 아무것도 못먹기가 일수 였어. 사람들은 남편과의 사이도 좋고 아무 문제가 없을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지.. 그러다 내가 정신과를 찾은날 정말 의사 앞에서 많이 울었어.. 극심한 우울증이란거야.. 우울증으로 이렇게 외부자극이 나타 나다니 나도 놀랐어.... 그래 그동안 고부간의 갈등이 내게 병이되어 왔다는게 난 정말 서러웠어 당신이 아무리 나를 이해해줘도 그래서 내가 참고 또 참은게 병이되다니....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어머님은 내가 왜그렇게 싫을까? 당신과 결혼하고 11년 한번도 당신과 나쁘지 않았는데, 아들도 낳았고 김치도 할줄알고 , 동서들하고도 잘지내는데.. 왜 나를 그토록 괴롭히 실까? 결혼하고 시외할머니 그러니까 당신어머니의 친정어머니의 치매 수발도 다 들었는데 왜 나를 미워하실까? 차차 나아 지겠지 했는데 난 정말 지쳤어..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당신과 이혼하자고 했는데.. 그런 나를 이해해주고 참아줘서 정말 고마워.. 나도 우울증이란게 이렇게 힘들구나 알았고, 당신도 날 이해해주고 아이들도 엄마가 아파서 때론 짜증을 낸다는걸 이해해주고 그렇지만 엄마는 너희를 사랑한다는걸 알아줘서.. 그래서 고맙고 내가 살아갈수 있는거 같아.. 나도 그래 어머님이 32년동안 같이 살아온 큰아들이 며느리와 사이가 너무 좋으면 배신감도 들거야 라고, 조금식 어머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아마 당신이 그동안 나를 사랑해줘서 나도 어머님을 미워할수 없는것같아.. 다행히 2학기가 되면서 애들도 성적이 자리를 잡고 나도 조금식 나아 지는것 같아.. 일년 당신에겐 그 어떤 한해보다 맘 고생 많았던 해 였던거 알아 정말 미안해.. 당신이 주몽을 보면서 초록왕자를 녹두장군이라 해서 가족이 모두 웃었지. 그래 초록이면 어떻고 녹색이면 어때... 시어머니가 나를 좋아하든 말든 당신은 나의 남편이고 우린 한 가족이야.. 언젠간 나를 이뻐하진 않아도 참 노력은 하는구나 하고 불쌍히는 여기시겠지... 아직고 뽀뽀를 해주는 내 사랑스런 아들들과, 아직도 팔베개를 해주는 당신과 행복하게 살자.. 당신과 결혼하길 정말 잘했어.. - 아직도 잘우는 울보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