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감기몸살때문에 며칠째 앓고 있는 아내에게.. 사무실 일 바쁘단 핑계로 제대로 챙겨주질 못하는데.. 감기에 제대로 병원한번 못 데려다주고 그저 병원가라 돈만 주고. 매일매일 출근한다고 밖으로만 도는 나를 그래도 이해해주고..참고 살아주는구료.. 기운옷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사온 옷을 입고 그래도 안 춥다고 괜찮다고 그러면서도.. 가끔 TV를 볼때면 저절로 나오는 소리 "저 옷 너무 이쁘다 한번 입어봤으면.." 그때마다 한 벌 사라고 얘긴하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는 여보... 첨엔 시집와서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나에게 짠돌이라고 나무라며 못 살겠다고 그러더니.. 이젠 미처 챙기지 못하는 쿠폰하나도 알뜰하게 챙기는 여보를 볼때면 고맙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하고.. 좀 더 능력있는 남잘 만나서 여유있게 잘 먹고 지내면 좋으련만.. 언젠가는 볕들날 있겠지하고 바라는 남편과 잘 살아줘서 고맙소.. 그래도 아기한테는 좋은음식, 좋은 옷 먹이고 입히고 싶어 나한테 뭐라고 하지만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절대 아니라오.. 남편으로써 물질적으론 그렇지만 맘으론 늘 사랑한다고 외치고 사실 너무 사랑한다오.. 늘 말로 표현안한다고 나무라지만 꼭 내 진심은 알아주길 바래요.. 감기가 빨리 낫길 바라며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 울산에서 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