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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가요?


BY 피곤해 2006-12-24

결혼하기전에도 친정식구들은 거의 이사를 다닌 적이 없어요.

어릴 때 딱 한번 이사했는데 전 어렸기에 할 일도 없었구요

 

그런데 남편의 등살에 못이겨 만삭인 지금 이사가게 생겼는데

집을 내놨는데요

다행히 겨울인데도 저희아파트가 팔렸어요

내놓은지 이주만에요.

 

처음엔 정말 집보러 오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지 했는데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집에서 임부복이 덥구 불편해서 그냥 박스티하고 추리닝입고

있거든요.

우선 부동산에서 전화오면 임부복으로 갈아입고

두살배기 애기가 어질러놓은 방구석 대충 치우고

그럼 정신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집은 좁은데 수납공간이 좁아 집이 정리가 안되서

남보이기에 창피하구요.제가 좀 정리정돈도 잘 못해요.

 

아무튼 집이 팔려서 이제 좀 편하겠구나했더니 글쎄

집산 아주머니가 전세를 놓으려고 집을 사셨더군요

그러면서 집보러 오는 전세보러오는 사람있으면

잘 보여달라고 ? 신신당부를 하셨대요.

 

거의 매일 보러오구요.

벌써 열팀도 넘게 보러왔구요.

그리고 직장다니는 사람은 저녁 8시넘어서도 잘 오는데

꼭 밥먹는 시간에 부동산에서 전화오면 부리나케 애기먹이느라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삼주째 내내 이러고있네요.

빨리 이사가고싶지만 우리가 이사가기로 한 집주인도

사정이 있어서 빨리 못가구요

 

아직 이사가려면 삼주나 남았는데 정말 지치네요.

 

만삭인건 순전 내사정이고

누구나 오면 친절하게 보여드려야하는게 맞나요?

경험이 없어서요.

그사람들 다시 볼 사람들 아니지만

무슨 집구석을 이렇게 어질러놓나 속으로 욕할까봐

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