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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이름만큼의 무게를 감내하신 당신에게


BY jhk8006 2006-12-30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자신을 대신해서 어머니들을 보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니 엄마. 이 말만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입에서 많이 불리워진 단어가 있을까요. 30여년의 세월 동안, 오롯이 우리 삼남매만을 위해 당신 삶을 고스란히 다 보내시고, 이제 남은 것은 하나씩 내려앉는 흰머리와 성치 못한 뼈마디만 남은 몸 뿐이네요. 그동안 농사 뼈빠지게 지어 대학교까지 졸업시켰더니 바로 결혼을 해버려 제대로 된 효도 한 번 못받아보신 우리 엄마... 신혼여행 다녀온 날 친정집에 들러 잔치르 하고 다음날 시댁으로 출발하는데 부엌에서 이것저것 보자기를 포장하고 계시던 엄마. 내가 들어가니 손을 부여잡고 솥뚜껑에 같이 손을 올려놓은 뒤 하시는 말씀... "어무이, 경이가 벌써 다 커서 시집갑니더. 우리 경이 시집가서 잘 살 수 있게 해주이소..." 갑자기 울컥하고 눈물이 핑 도는데 엄마랑 둘이 부둥켜안고 울었었지요... 엄마...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마음이 찡합니다. 시골에선 시집가는 날 솥뚜껑에 손을 올려놓으면 부엌살림을 잘한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는 아무래도 살림살이가 서툰 제가 너무 걱정되었던 우리 엄마... 지금도 안부전화 드리면 늘 제걱정만 되는지...엄마 나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농사일에 뼈마디가 쑤신다 어디가 아프다 하시는 말씀에 건성으로 병원가봐~이 한마디만 던졌었는데...지난 추석 명절 때 같이 옆자리에 누워 밤을 보낸 적이 있지요. 얼마나 오랫만이었을까요. 엄마와 함께 자보는게.. 하지만 농사일로 온갖 지병이 생기신 당신은 밤새도록 "아야, 허리야, 아야야...."하고 뒤척이시며 제대로 잠을 못주무셨습니다. 자주 와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남들처럼 크게 효도하지도 못하는데 너무 힘들어하시는 엄마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자식들을 다 키워놓으시고도, 농사일을 못 놓고 고생하시는 엄마. 다음날 부엌에서 음식만드시는데 엄마 손을 보니 울퉁불퉁 메마른 고목처럼 뼈마디가 다 튀어나와 있었어요.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제가 어찌나 부끄럽고 미안했던지... 효도는 말만으로 하는게 아닌데... 이제는 다 커서 남들이 인정하는 직업을 갖고 안정된 딸을 보면서 안하시던 투정도 가끔은 하십니다. 그만큼 많이 힘드신 걸 알면서도 평소 자주 전화도 못드리고, 항상 자식은 부모에게 빚진 죄인인가 봅니다. 어머니! 당신은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또다른 하나의 모습이겠지요. 어머니라는 그 단어만큼 "아름답지만, 무게가 있는" 단어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희생이 있어 우리들이 있는 것을 잘 알기에 지금부터라도 효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당장 전화를 드려야겠네요. 맏딸이 엄마 정말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어요. 더 늦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