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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보내고나서


BY 강아지엄마 2007-01-07

생후 두 달도 안된 요크셔를 데려와서  일년간 온 가족이 사랑으로 키웠다.

 그런데 작년 8월에 홀로 되신 아버님을 모셔오면서 부터 강아지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달리 개를 싫어 하는 아버님이 급기야는 개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힘들다고

자주 하소연하더니 전화로  멀리 사는 온 자식들에게도 하소연하고 어제는 노인병원에

 보내달라고 하니 참 난감하였다.

 

 딸 아이는 동생같은 개를 없애려면 차라리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달라고 하니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본래 풀어놓고 자유롭게 키우던 강아지가 아버님때문에 묶이기 시작하니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부리고 아버님이 개를 싫어하니 개도 자연 서로 으르렁거리며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가 발생하였다.

 

 할수 없이 당분간 강아지를 격리시키기로 남편과 의논하였다.

아이들은 결사 반대를 하지만 ..

.동물 훈련센터를 알아보니 한달에  40만원씩 4개월 과정이다.

 딸아이는 개가 억지로  훈련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강아지가 불쌍하고

기간이 너무 길다고 또 울며 반대한다.

 

동물 병원에 맡기려니 한달에 삼십만원이지만 가두어 넣으니 이도 너무 불쌍하고...

인터넷에 애완견 돌보아주는 집을구해서 한달에 훈련소 비용을 주고 맡겨볼까

온갖 궁리를 하였다.

 

할수 없이 지방에 있는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조카가 아주 개를 좋아하지만 언니는 싫어해서 사주지 않고 있는데

우선 한달만 간곡하게 부탁을 하였다.

 

 너무나 고맙게도 아이들이  방학한 한달은 맡아 준다고 하였다.

오늘 오빠가 오기전에 목욕도 시키고 딸아이는 친구와 마트에 가서 온갖 간식과

예쁜  옷, 필요한 물품을 새로 구입해주면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꼭 1달후에 데리고 와야한다고 하면서...

 

남편도 마음이 언짢은지 계속 왔다 갔다한다

선뜻 어려운 결심을 해주신 언니가 너무 고마워 개 훈련원에 보내려 했던 경비를

보내주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듯 이 강아지는 우리 식구가 되고 내 자식이 되었다.

 처음에는 귀찮아하면서 마지못해 받아 들였는데 어느새 정이 쌓여 무엇으로도

 바꿀 수가 없다.

 

조금전 오빠 차에 태워 보내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

마음으로는 아버님이 참 서운했지만 어쩌랴!

 

 연세가 80인 분의 마음이  바뀌기 어려우니 내가 더 잘해드리고 차츰차츰 개를

받아 들이도록 설득을 해야겠다.

 

개가 가고나서 아버님은 온 데 전화해서 개때문에 방문밖에도 못 나왔는데

이제 해방이라고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울 집은 꽤 넓은 편인데도 아버님은 혹시 개가 들어 올까봐서 그동안 방문 꼭 걸어 잠그고 거실에도 안 나오셨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서 거실에서 돌아 다녀도 운동이 되겠다고 하신다.

한숨이 나오지만 어쩌랴

 

사람이 우선인걸...

 

오늘은 참 서운한 하루구나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절대 이해 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1년전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개를 키우면서 말 못하는 동물에 대한 연민이 차츰 이해로 바뀌고

 사랑을 베풀줄 아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그래서 요즘은 애완견이 아닌 동반견이라 하지 않는가

 

물론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애견인들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도 많다.

 

그러나 점점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지고 그런 일은 줄어드는 것 같다.

 

사실 내 아이들이 내눈에는 귀여워 보여도 나가서 짖궂은 짓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내게는 천금같이 귀한 자식이라도 남에게는 골칫거리가 되는데 개는  더 말할 것도 없으리라

 

 

한달 후 다시 만날 때까지 우리 강아지가 건강하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