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34세가 되어가는 벌써 30대 아줌마 입니다.
20개월되는 딸과 지금 뱃속에 7개월이 되어가는 아이를 임신중에 있습니다.
임신하기 전에는 컴퓨터강사를 하며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을 하다가 지금은 가정주부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보통 애기 엄마들 처럼 좋은 날도 있고 힘든날도 있답니다.
저는 아버지가 초등학교2학년때 돌아가셨어요. 6살많은 큰오빠와 3살많은 작은
오빠 저..이렇게 삼남매를 27세 되시던 어머니가 혼자 키우셨습니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오신 저희 어머니는 다행히 택시기술을 배우셔서
택시로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 주셨습니다.
재혼도 않으시고.. 큰 미모는 아니지만 엄마가 조금 예쁘시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셔서 약간의 공주병도 있으세요..
성격이 튀시는 편이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시고 약간 돈 개념도 없고..자랄때부터
9남매중 셋째딸로 할아버지 에게 제일 많이 혼나면서 자라셨다고 합니다.
엄마 바로 위의 언니와 아래 동생들은 차분하고 조신해서 무슨일이든 야무지고 꼼꼼한데 엄마는 여성스러운 면은 다소 없으신 편이고 덜렁대고 실수가 잦고
대충대충 하시는편이라 항상 빈틈이 많고 실수가 많으신 편입니다.
문제는 제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입니다.
열심히 일하시다가 개인택시를 받으신후부터 열심이시던 교회도 발을 끊으시고
매일 저녁 친구분들과 술을 드시고 차도 새우기 일수이시더니 급기야 비싼 급전의 돈을 빌려서 오빠등록금, 생활비, 여러가지 계중등을 드셔서 감당할수 없는 빚에 올라섰습니다.
오빠 둘이 군대간 이후에도 엄마는 달라지지 않으셨어요.
같이 어울리시던 친구분이 엄마명의로 5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감당하시고
매일 새벽이면 빚쟁이(사채)들이 찾아와서 욕하고 집에서 버티고 했답니다.
그때까지도 어머니의 생활방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친척들(이모.삼촌..)이 돈을 모아서 하나씩 해결해 주셨지만 엄마는
친척들에게 약속한 날짜에 돈을 보내주지 않으셨고 몫돈이 필요할땐 누구에게
빌리나.. 늘 그런 고민만 하셨답니다. 당연히 친척들이 모두 등을 돌리셨어요
엄마는 인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시는 호감형이라서 엄마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았습니다.
자식에게 보다는 친구들이 우선 이셨던 엄마는 자식들에겐 항상 큰소리 치시며
자식들이 섭섭한 소리라도 할라치면 " 니가 뭔데.."부터 시작하셔서 저희 삼남매는 아직 엄마에게 한번이라도 핀잔이나 짜증한번 부린적이 없습니다.
이런 엄마는 저희가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큰오빠 4년대 졸업후 취직)
(작은오빠 고졸후 건축사무소 취직, 저는 고졸후 컴퓨터 대리점입사 컴퓨터기술배우며 방통대에 공부중)
모두 직장생활을 할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갑자기 전화와서 삼백만원 있느냐? 얼마 있느냐..
말은 자식돈 쓰는거 무섭다 하시지만 늘 급할땐 말과는 좀 다르신것 같았습니다.
공금이라고 해도 "갚아주면 된다" 하시면서 좀 빌리자고 하시고
(갚지 않으셨어요)
20살때 제 명의로 백화점 카드 만드셔서 엄마 코트랑 제코트 구입하시고
갚지 않아서 제게 연락이 와서 제가 한달에 20만원씩해서 갚았습니다.
택시 교육있는 날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함으로 옷을 사야 한다고
제 친구 카드로 옷을 두벌 구입하시고 갚기는 제가 갚고...
" 미안하다.면목없다.."로 떼우시곤.. 금새 잊어버리시고..
저는 옷을 잘 안사입는 편인데.. 답답하다고 하시면서 일하는 중 점심시간에
제이름으로 옷가게에 외상으로 제 옷을 잔득구입하시고..뒷처리는 나 몰라라
또 제가 월급타서 얼마씩 갚고...
29세가 되던해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전까지 저도 엄마와 별다른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외상이 무서운지도 모르고 일단 저지르고 보고..기분이 울적하면 옷사입어
버리고.. 이자가 무서운지도 모르고 대출부터 내고보고.. 월급은 타서 빚을 다 갚고..또 빚내서 생활비 쓰고...
두 오빠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엄마의 대책없는 빚으로 같이 해결하자고 하면
" 니가 뭔데..엄마일에..." 라며 소리부터 지르셔서 오빠들도 엄마가 도데체
얼마의 빚이 있는 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늘 말이 뭔저 앞서고..뒷처리는 항상 흐지부지...
큰오빠는 꼼꼼하고 야무진 편이라서 실수가 별로 없지만..
엄마의 대책없음에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총각때..)--엄마 보증을 계속 서주고 있었거든요
엄마에게 파산신고를 이야기 했다가 엄마가 너무 화내시고 섭섭해 하셔서
오빠도 화가 나서 친척들에게 아직도 많은 빚이 있다고 말해 버리곤 ...
집을 나갔습니다.
지금은 장가가서 엄마와 연락은 하고 있어요..
둘째 오빠는 사업을 했는데 돈을 많이 벌었어요.. 하지만 엄마의 여러가지 엄청난 빚을 오빠가 갚아주느라 늘 쪼달리고 ... 오빠 성향도 엄마를 닮아
정이 많고 자존심만 있어서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고 계획없이 힘들어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엄마는 지금 55세 이십니다.
큰오빠 작은오빠는 멀리 떨어져 살고 제가 엄마랑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요
지금의 엄마는 굉장히 좋아지신 편이지만 아직도..많은 자격지심과 컴플렉스에 휘둘려 살고 계십니다. 남을 굉장히 많이 의식하세요
엄마의 미루시는 습관과 귀찮아 하심이 이빨로 번지셔서 윗이빨 모두를 뽑아
틀니를 하셔야 합니다. 일을 하셔야 하니..치료할때까지 임시로 이빨모형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그돈이 60만원... 돈이 있을리 없는 엄마가 고민하시길래..
신랑 카드로 6개월 할부 해서 10만원씩 갚아 주기로 하셨답니다.
( 저희 신랑과 시댁은 금전문제에 있어서는 철두철미 합니다..)
당연히 제대로 갚아줄리 없는 엄마때문에 생활비를 타쓰는 저는..신랑 눈치가
보여서 생활비를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받는다고요.
20만원을 주신 엄마에게서 더 이상 돈은 나올리 없었습니다. 한번씩 오실때
몇만원.. 과일을 사오실때도 있고..그때마다 저는 엄마에게 싫은 소리 한번 하지않고 "미안하다~" 하시면 " 내가 해 주어야 하는데 못해주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작은 오빠도 엄마 빚을 더 앉아서 수원에서 무척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쉬지않는 빚쟁이들 전화에.. 고혈압 환자인 오빠는 늘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래서 오빠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엄마는 택시를 하시니까 그날 벌어서 모은 돈을 모두 오빠에게 부쳐주시곤 합니다.( 제가 볼땐 둘다 계획성 없이 그날그날 막 쓰는거 같아요..)
엄마는 참 착한사람입니다. 강한척 하시지만 무척 순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시며
이기적이거나 쫀쫀한 사람을 가장 싫어하셔서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뒷 생각
없이 퍼주어 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엄마가 저는 무척 싫습니다.
결혼 후 저는 남편에게서 생활방식을 배웠습니다.
결혼 할 당시 엄청난 빚을 속이고 카드로.. 물건들을 구입하고 모두 할부로 마련했습니다.
결혼 2년까지 빚때문에 혼자 엄청난 속 앓이를 하고..
5천만원에 달하는 빚을 엄마가 1700만원 주시고..남편과 제가 3천만원정도 1년 반동안 갚았습니다.
엄마의 말은 항상 신용이 없습니다.
그때 그때 감정으로 말하고 자존심도 쎄시고 뭐든지 하고 싶은대로 하십니다.
요사이 이빨과 살쪄서 라서 우울증이 온다며.. 저에게 자꾸 의지하려고 하십니다.
저한테 투정도 부리시고 같이 애기하고 싶어하시고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마구
쏟아 내십니다. 엄마는 자신이 속이 무척깊고 배려가 많으며 자식교육 잘 시킨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다만
그 이면에 자신이 잘못살았다라고 생각도 하시고, 남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많아 별일 아니것에 버럭 소리도 지르시고 ..
이제는 엄마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고..
인정하는 사람이 없어서..늘 인정받고 싶어 하십니다.
친척들도 엄마의 생활을 욕하기는 마찬가지고 친구도..모두 떠났으니까요
지금은 5만원도 엄마에게 줄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엄마 말 듣는 것을 조금 귀찮아 할라치면 ...섭섭하다고 잔소리를 해 대십니다.
늘 제게 돈때문에 힘들다..죽고싶다..하시는데..
저는 제 딸키우기도 너무 힘들고 지금 뱃속에 아이가 있어서 몸도 힘든데..
자꾸 오셔서 이거 해달라..저거 해달라 하시는 통에 또 엄마에게 이야기 할수도 없어서..
안정적이지 않으시고 늘 힘드신 엄마 투정까지 받아주려니 너무 힘듭니다.
아니.. 엄마가 너무 싫어요~
엄마닮은 모습이 제게서 나올려고 하면 " 절대 안돼!!!"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랑이 은근히 저희 엄마를 무시합니다. 겉으로는 전혀 내색하지 않지만..
알고 있습니다. 생활방식이 엉망이니 그런 생각이 들수 밖에요...
작은 오빠가 저희 신랑에게 300만원을 빌려간 상태라.. 사실 기가 좀 죽습니다.
엄마는 지금도..멋내야 하는데..이빨이..몸매가..하시면서 제게 애기하실때 마다..
언제쯤 철이 드실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몇일전에는 도시가스가 끊어져서 냉방에서 주무시고 ( 1년치가 밀렸어요)
도시가스 갚고나니 관리비가 밀려서 수도가 끊어지고..
지금은 휴대폰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도시가스는 외출할때 빵빵하게 트시고 전기 아끼시지 않고 다 틀어놓으시고..
제가 친정에 가서 전기끄고 가스끄면.. 피곤하다고 잔소리 하시면서
"그렇게 살지마라.."라며 " 좀 마음을 넉넉히 가져라..어째라 저째라..."
훈계를 하십니다.
우리집에도 오시면 늘 가르칠려고만 드시고.. 저는 사실 듣기 싫습니다.
잘못된 생활방식을 강요하고 계시니까요.. ( 귀를 막고 싶어요..혹시 세뇌될까 해서)
엄마닮기가 너무 너무 싫습니다. 딸은 엄마 닮는다는데..
저도 엄마처럼 보여질까봐 두렵습니다.
긴글..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