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딸인데요,애가 너무 시간 개념이 없어요.애가 공부나 책 읽는거나 이런건 빠지지 않는데,그래서 그게 아주 걱정입니다.

아이가 세상 급한게 없어요.아침에 일어나면 멍하게 앉아 있는데 밥 먹으라 하면 밥 물고 한나절 앉아 있고,씻으러 들어가라 하면 괜히 물 틀어놓고 멍하니 서있고,혹시 학교 가는게 싫어서 그러냐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하고...학교 선생님께서라도 지각하는 애들한테 제재를 주시면 좋으련만 그런 것도 없으니 그 반에 지각하는 애들이 많은 듯 합니다.

한동안 애아빠나 저나 한달 동안 학교 지각 안하고 잘 가면 좋아하는 책 한권을 사주겠다고(아이가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했더니 그거 지켜서 책을 한권씩 사주고 그랬거든요(때로는 만화책도 사주고 원하는 장난감도 사주구요).그런데 한편으론 당연한 일을 그런 것들로 길들여지면 안되겠다 싶어 그냥 말로만 했더니 또 그렇게 지각을 합니다.

한번은 제가 제 시간에 집에서 안 나가면 학교 안 보내겠다고 했더니 몸이 달아서 막 움직이더라구요.그래서 학교에 지각 안 했어요.그러더니 그 담날은 늦었는데,제가 너 엄마가 늦으면 학교 안 보낸다고 그랬지? 학교 가지말고 엄마랑 집안일이나 하자,그랬더니 정말 학교 안 갈 태세로 옷도 안 입고 주섬주섬 자기 책을 치우고 있더라구요.완전히 나 잡아잡수슈 하네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8시 40분까지 등교고 아이는 7시 20분쯤에 일어나거든요.

밤에는 자는 시간이 좀 불규칙적이긴 합니다.보통 9시에 잠을 재우려 하지만,어떨 땐 11시까지 안 잡니다.그런 경우는 대개 책을 보다 그러는 경우구요.

대체 얘를 어찌하면 지각 안하고 학교에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