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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서운한날.. 넋두리


BY 딸내미 2007-02-22

결혼한지 5년된 아줌맙니다.

애는 둘 있구요.  결혼할때 워낙 없는집 아들과 눈이 맞아서리..^^  전세방은 고사하고 한복한벌 못얻어 입었죠..

 

오죽하면, 결혼식 당일에도 시댁손님들 음식값까지 친정에서 결제해 주었죠.

저희 친정집은 큰부자는 아니더라도, 시댁에 비하면 엄청 잘살고.. 보통 기준으로는 그냥저냥 밥먹고 사는 수준입니다.

 

처음 결혼할때 친정집에서 도와주어 전세를 시작했는데, 5년정도 여차저차 모아서 작년에 작은 아파트를 한채 샀습니다. 전세금빼고 모은돈 합치고 해서, 전세끼고 샀으므로, 저희 살집이 없어서 친정집에 들어와 삽니다. 거저는 아니구요 월세로 삽니다. 1000만원 보증금 드리고 다달이 20만원씩 드리고 있네요.

 

친정은 3층 주택인데요.. 맨 윗층에 부모님 사시고, 저는 지하에 들어왔습니다.

방두칸에 거실겸주방.. 한 10평도 안되는 면적이지요.. 해도 안들고 갑갑하고 꿉꿉하고 좁고.. 정말 애 둘 키우기 너무나 열악하지만, 2년만 고생하자 생각하고 그냥저냥 살고 있는데요.. 제가 못되먹은건지 오늘은 좀 서운하네요..

 

집이 좁고 지하다 보니, 젤 불편한게 빨래더군요.. 애가 둘이니 매일 빨아도 빨래가 많은데요.. 거의 방안은 주렁주렁 빨래로 그득해요.. 안그래도 습한데 빨래까지 널어서 너무 꿉꿉하고, 애들이 감기라도 걸리면 괜히 마음 아프고.. 암튼 그런데요..

 

오늘은 작은애가 이불에 오줌을 쌌더군요.

아까 엄마가 내려오셨길래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랬어요.. 이불 널 곳이 없어서 큰일났네.. 집이 쫍아서 정말 못살겠어~~.. 그랬죠.. 화내는 말투도 아녔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나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화를 내시더라구요.. 니가 원해서 이집에 들어왔지 내가 오라고 했냐.. 그렇게 불편하면 당장 나가라.. 나도 귀찮아 죽겠다.. 등등..

 

듣고나니 괜히 뻘쭘하고, 민망하고 속상하더군요..

 

사실, 제가 친정도움 많이 받고 산건 사실이예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그러시니 오히려 뿔따구가 나네요..

 

제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요.. 올해 스물여덟 됬습니다. 내년에 결혼한다고 아파트까지 마련해 놓으셨더군요.. 네.. 물론 저 동생한테 그리 해줬다고 섭섭한 생각 해본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서운하네요.. 부모님 항상 그러시죠.. 나중에 아들한테 기댈생각 없다.. 라고요.. 그런데 왜 그리 딸하고 차별하시는지.. 사실 아들한테 재산 물려주는거 나중에 부모님 노후 맡기실 생각으로 그러려니.. 했는데 그렇 생각도 손톱만큼 없으시다고 지들 지들알아서 살고 본인들은 본인들데로 사신다면서 그럼 재산도 자식들한테 똑같이 주셔야 하는게 아닐까, 오늘 문득 생각해 봅니다.

 

만약에 아들이 이런 상황이라서, 본가로 들어와 산다면 지금처럼 월세도 받지 않으셨겠죠..

물론 더 크게 지원해 주셨을테고요..

 

다른건 맨날 딸자식 아들자식 똑같이 해야한다 말씀하시고, 아니 오히려 저보고 결혼도 했으니 동생보다 니가 더 해라.. 이런식이시면서 우째서 저한테 그러실까요..

 

친정부모님 한테 서운해 하는거 못된짓 인가요?

 

참고로, 저 친정집에 살지만 남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편하게 안살거든요..

같은집 살아도 애들 한번 맡긴적 없고요..(엄마가 알아서 안봐주심..^^ .. 어디 갈때도 작은애 업고 큰애 데리고 다녀요.. 시장갈때도.. 병원갈때도.. 엄마는 여러가지 배우러 다니시고 친목모임에.. 바쁘시죠..)

반찬도 거의 안 얻어먹습니다. (오히려 제가 반찬해서 갖다드려요..)